최민정·심석희, ISU 월드컵 1차서 괘거…12일 2차대회도 기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쇼트트랙 '원투펀치' 최민정(18·서현고)과 심석희(19·한국체대)가 금메달 경쟁을 다시 시작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7일(한국시간) 캐나다 캘거리에서 끝난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나란히 금메달 두 개와 은메달 한 개를 땄다. 최민정은 1000m 결승(7일)에서 1분30초882로 정상에 올랐고, 1500m 결승(6일)에서는 2분23초500으로 2위를 했다. 심석희가 1500m에서 2분23초359로 우승한 뒤 1000m에서는 1분31초281로 최민정의 뒤를 이었다. 두 선수가 중심을 잡고 노도희(21·한국체대)와 김건희(16·만덕고)가 힘을 보탠 여자 3000m 계주에서도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을 추가했다. 4분05초35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2013년 11월 17일 러시아 콜롬나에서 열린 4차 월드컵 준결승에서 박승희(24)와 김아랑(21), 조해리(30), 심석희가 세운 이 부문 종전 세계기록(4분06초215)도 경신했다.
2관왕으로 출발한 최민정과 심석희는 새 시즌에도 우승을 다툴 실력파다. 최민정은 세계랭킹 1위, 심석희는 3위에 있다. 최민정은 지난 시즌 여섯 차례 쇼트트랙 월드컵에서 금메달 열한 개를 땄다. 주 종목인 1500m는 물론 1000m와 500m까지 고르게 1위를 했다. ISU 세계선수권(3월 13일)에서도 종합우승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하지 않고 자동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ISU는 "최민정이 쇼트트랙 강국 한국에서도 에이스"라고 했다. 심석희는 1500m와 1000m에서 금메달 여섯 개로 뒤처졌으나 지난달 17일 끝난 대표 선발전을 종합 1위로 통과하면서 건재를 과시했다.
최민정은 작은 체구(163㎝·48㎏)에서 뿜어내는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다.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 빠른 속도로 경쟁자의 추월을 막아내는 경기를 한다. 심석희는 큰 키(175㎝)와 긴 다리를 무기로 경기 막판 속도를 높여 선두권으로 치고나가는 뒷심이 뛰어나다.
장점이 다른 두 선수가 호흡을 맞추면서 여자 대표팀은 지난 시즌 3000m 계주에서도 여섯 차례 대회 중 네 번이나 금메달을 땄다. 최민정과 심석희를 앞세운 쇼트트랙 대표팀은 월드컵 시리즈 2연속 종합우승을 기대한다. 지난 시즌에는 금메달 열여섯 개, 은메달 일곱 개, 동메달 다섯 개를 획득했다.
최민정과 심석희는 오는 12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리는 2차 월드컵에서 또 한 번 다관왕에 도전한다. 남자 5000m 계주에서는 이정수(27·고양시청)와 한승수(25·상무), 임경원(23·화성시청), 신다운(23·서울시청)이 짝을 이뤄 동메달을 보탰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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