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잘 노는 아이들이 잘 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판매 수익금으로 후원한 ‘잘 노는 우리 학교 만들기’ 사업이 실제 아동 정서 발달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4일 밝혔다.
지난 3월 손오공은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과 함께 학습 위주의 획일적인 학교 공간을 ‘아이들이 잘 놀 수 있는 놀이 친화적인 공간’으로 조성하는 '잘 노는 우리학교 만들기'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후원 대상은 경기 시흥초등학교로 운동장 주변 스탠드에 다양한 형태의 목재 스탠드 놀이공간을 만들었다. 건립 당시 놀이공간에 대한 장소와 모양 등의 구체적인 내용은 해당 공간을 직접 사용하는 시흥초등학교 아이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으며, 디자인 과정에도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아이들의 놀이 기회 증가가 정서 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분석을 명우임상심리연구소에 의뢰한 결과 ▲학습태도 ▲스트레스 대처능력 ▲행복감 등 모든 주요 항목에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시흥초등학교 4, 6학년 학생 58명을 대상으로 주 1회 수업대신 1시간씩 마음껏 뛰어 논 그룹과 정상 수업을 한 그룹으로 나누어 설문조사, 집중면접, 뇌파 검사, 관찰, 인터뷰 등을 실시했다. 30명의 아이들은 손오공이 후원한 놀이친화적 공간에서 목재 스탠드의 디자인적 특성을 활용해 다양한 놀이를 즐겼다.
실험 결과 '놀이를 즐긴' 실험군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고차원적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의 알파파평균이 실험 전 ‘23.09(좌뇌), 24.93(우뇌)’에서 실험 후 ‘30.56(좌뇌), 30.71(우뇌)’로 늘었으며, 좌우 불균형 값도 줄어들었다. 전두엽은 인지, 사회 정서 발달에 주요한 역할을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스트레스 대처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찾는 '적극적 행동대처'와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해 스트레스 상황을 이겨내는 '사회지지 추구적 행동 대처'도 각각 8%p(14.93→16.47점/총점 20점 기준), 10%p(12.07→14.13점/총점 20점 기준) 증가해 놀이가 갈등을 해결하는 기술에 도움이 된다는 결과가 확인됐다.
손오공 김종완 대표는 "아이들의 올바른 놀이문화 정착을 위해 함께 한 이번 프로젝트가 실질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낸 것 같아 기쁘다”며 “어린 시절 반복되고 통제된 환경보다 주변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 뛰어 노는 시간을 갖는 것이 다양한 정서를 함양하고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데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아동의 놀 권리를 보장하는 ‘놀이 친화적 학교 환경 조성’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이후 ‘놀이 친화적 학교 환경 조성’ 사업 모델의 제도적 확산 및 정책 개선의 근거로 활용할 예정이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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