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양의지(29)가 한국시리즈 사상 두 번째로 포수 최우수선수(MVP)가 된 후 내년에 더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두산은 2일 경남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8-1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무패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양의지는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양의지는 이번 한국시리즈 네 경기에서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 4득점으로 활약했다. 무엇보다 노련한 투수 리드로 두산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양)의지가 잘 했다. 포수가 네 경기를 그렇게 리드하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우승하는데 큰 힘이 됐다"고 했다.
두산 투수진은 양의지의 볼배합 덕분에 NC에 네 경기 38이닝 동안 고작 2점만 내줬다. 두산 투수진은 한국시리즈 역대 최소 실점(2개)과 최저 평균자책점(0.47) 기록을 새로 작성했다.
양의지는 4차전 우승 확정 후 인터뷰에서 "두산 선발투수들이 너무 좋은 투수들이기 때문에 누가 포수를 해도 이런 좋은 성적을 냈을거 같다"며 "(유)희관이형과 (장)원준이형,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한테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어 "나는 부상으로 많이 빠져서 '판타스틱 4'에게 많은 도움을 못 줬다. 대신 잘 해줬던 (박)세혁이나 (최)재훈이 같은 동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국시리즈 포수 MVP는 역대 두 번째다. 25년 전인 1991년 한국시리즈에서 당시 해태 장채근(52)이 15타수 7안타 8타점의 성적으로 MVP를 받았다.
양의지는 두 번째 포수 MVP가 된 것에 대한 소감을 묻자 "좀더 야구장에서 더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며 "내년에 잘 준비해서 좀더 열심히 뛰어다니고 팀도 잘 이끌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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