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 수가 3년 연속 줄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16년 지주회사 현황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지주회사 수는 162개로 1년 전보다 22개 늘었다. 이는 1999년 4월 지주회사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162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1조5237억원으로 1년 전(1조5995억원)보다 소폭 감소했다. 이들은 평균 10.4개의 소속회사를 지배하고 있으며 평균 자·손자·증손회사 수는 각각 4.9개, 5.0개, 0.5개로 나타났다.
대기업집단 소속 지주회사는 20개로 1년 전보다 10개나 줄었다. 지난 6월 대기업집단 자산 기준이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되면서 대기업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 영향이 반영됐다.
지주회사를 보유한 한국타이어, 코오롱, 한라, 한진중공업, 세아, 태영, 아모레퍼시픽, 하이트진로, 한솔, 대성 등이 대기업집단 지정 기준 상향에 따라 대기업집단에서 빠졌다. 현대백화점(현대HCN), 태광(티브로드), 금호아시아나(금호기업)는 지주 비율 하락 등으로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군에서 제외됐다. 신세계(신세계프라퍼티), 삼성(삼성바이오로직스), 금호아시아나(금호기업)는 새로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에 편입됐다.
이로써 지난 9월 말 기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은 SK, LG, GS, 농협, 한진, CJ. 부영, LS 등 8개만 남게 됐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는 평균 26.0개의 소속회사를 지배하고 있었으며 평균 자·손자·증손회사 수는 8.8개, 15.4개, 1.8개였다.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는 2008년 13개에서 2013년 32개로 5년 연속 증가했으나 2014년(31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지난해 30개, 올해 20개로 더 줄었다.
대기업 소속 지주회사는 전체 429개 계열사 중 319개(74%)를 지주회사 체제 안에 보유하고 있었다. 나머지 110개 계열사는 총수일가 등이 체제 밖에서 지배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28개는 공정거래법상 총수일가 사익편취 규제 대상이었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지 않은 대기업 21개 중 14개는 금융사를 보유하고 있거나 순환출자를 한 것으로 분석됐다.
총수가 있는 대기업집단의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상대적으로 단순·투명한 출자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정위는 설명했다.
세종=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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