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터뷰]제주 4·3사건 소재 만화 ‘지슬’의 김금숙 작가

시계아이콘02분 04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최경필 기자]

[인터뷰]제주 4·3사건 소재 만화 ‘지슬’의 김금숙 작가 김금숙 작가
AD

“위안부, 강제징용 등 아픈 역사를 그리겠다”


“4·3사건, 위안부 피해자, 원폭 피해자 등 우리의 아픈 역사를 조금 다른 시각으로 그려서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한국보다 프랑스에서 더 유명한 만화가이자, 한국 만화 100권 이상을 번역해 프랑스에서 출간한 김금숙(45) 작가.


제주 4·3사건을 다룬 만화 ‘지슬’을 펴내고 제주, 부산, 서울에 이어 지난 29일부터 내달1일까지 전남 순천에서 원작전시회를 열고 있는 김 작가의 작은 소망이다.

김 작가는 1971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나 세종대 회화과를 거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고등장식미술학교를 졸업했다. 프랑스에서는 조각가 활동을 하다가 만화가로 변신, 주목받는 작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14년에는 앙굴렘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의 역사적 진실을 알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한국만화기획-지지않는 꽃’ 전시회에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그린 단편 ‘비밀’을 발표해 뜨거운 반향을 이끌어 냈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이자 7,80년대 산업화에 따른 도시이주민들의 아픔을 그린 ‘아버지의 노래’로 몽벨리에 만화페스티벌 NMK에서 ‘문화계 저널리스트들이 뽑은 언론상’을 수상했고, 지난 8월에는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그린 만화 ‘미자언니’로 ‘제14회 대한민국 창작만화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의 노래’, 개구쟁이 시골 소녀 이야기 ‘꼬깽이’, ‘판소리 춘향가’, ‘판소리 심청가’ 등이 있다.


지난 29일 순천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한 김 작가를 만나 얘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세종대 회화과를 졸업했는데 프랑스에서는 조각가를 거쳐 만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렇게 장르를 바꾸게 된 계기는?


-프랑스에서 조각가로서 설치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해왔는데, 경제적으로 계속 활동해 나가기가 힘들었다.


가난한 예술가에게 창작을 계속 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종이와 연필로 할 수 있는 만화를 택했다. 종이와 연필은 저렴하고 검소한 재료로서 어디서나 작업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 우리 인간의 삶을 이야기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프랑스에서 한국 만화를 100권이상 불어로 번역해 출간했는데 주로 어떤 만화였는가?


-소년만화, 순정만화, 학원만화 등 다 출간했다. 그 중에서 이희재 작가와 오세훈 작가의 만화를 좋아했다.


80년대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리얼리즘의 대표작들이라고 할 수 있는 이희재 작가의 ‘간판스타’, 오세훈 작가의 ‘부자의 그림일기’ 등을 번역하면서 우리나라 사람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 것에 감동을 받았다.


▲작품 중에 판소리 ‘춘향가’와 ‘심청가’도 있는데


-아버지께서 동네 소리꾼이셨다. 특히 상여소리를 잘 하셨다. 그 영향으로 우리 소리를 좋아해서 작품을 그리게 됐다.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아버지의 노래’는 어떤 작품인가


-우리 가족 이야기이다. 70년대는 많은 사람들이 잘 살아보려고 서울로 이주했다. 우리 가족도 고흥에서 살다가 서울로 이주를 했는데, 서울 가면 당연히 여유 있고 잘 살게 될 거라고 생각을 했다.


아버지는 시골에서는 농사도 짓고 소리도 즐기시던 분이셨다. 그런데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는 각박한 삶 속에 갇혀 그런 여유를 잃어버리고 즐기시던 소리를 전혀 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도시의 삶이 척박했던 것이다.


그래서 자전적인 이야기이지만 한 가족을 통해 한국 사회의 7, 80년대를 반추해볼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8월에 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에서 ‘미자언니’란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자언니’는 어떤 내용인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래 전부터 준비를 했는데, 그 분들의 증언을 듣고 만들었다.


[인터뷰]제주 4·3사건 소재 만화 ‘지슬’의 김금숙 작가 김금숙 작가의 제주 4·3사건 소재 만화 ‘지슬’


▲위안부 피해자 이야기를 다룬 ‘미자언니’와 단편 ‘비밀’, 이번에 제주 4·3사건을 다룬 ‘지슬’까지 계속 아픈 우리 역사를 소재로 작품을 내놓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일부러 목표를 정해서 시작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10년 전부터 이 역사소재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주변에서도 이 아픈 역사에 대한 자료들을 자주 접했다.
이런 아픈 역사를 다루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하고 고민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쉽게 함부로 시작할 수 없는 작업이었다.


그렇지만, 그동안 내가 이야기 하고자 하는 작품들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과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다.


▲앞으로 계획은


-위안부 피해자의 이야기를 다룬 장편 2권 분량을 하고 있는데 1권은 끝냈고, 2권을 준비하고 있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강제징용으로 끌려간 원폭피해자의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냈다. 또 우연히 일본에 계신 원폭피해자 2세를 만났는데, 그분의 부모에 대한 이야기도 앞으로 그리게 될 것 같다.




최경필 기자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