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31일 "거국중립내각의 선결조건은 최순실씨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대통령의 눈물어린 반성"이라며 "또 거국중립내각을 위해서는 맨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탈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당은 분명하게 선(先) 조사 및 대통령 탈당, 후(後) 거국중립내각 구성(이라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선 전날 최씨가 급거 귀국한데 이어 청와대가 일부 참모진을 교체한 데 대해 정권이 '거대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대통령의 90초짜리 녹화사과, 최씨의 언론 인터뷰, 청와대의 자료제출, 최씨의 갑작스런 귀국과 잠적, 청와대 비서관 교체 등은 정권이 사건 수습을 위해 거대한 시나리오 대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이어 박 위원장은 청와대 인사개편에 이어 새누리당이 중립거국내각을 제안한데 대해 "최씨사건이 검찰에 의거해서만 발표되고, 인사국면으로 전환시키려 하는 그러한 전략적 꼼수는 이제 국민이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여당 일각에서 개헌론이 재차 부상하는 데 대해 "성난 민심으로 개헌담론은 불타버렸다"며 "청와대가 참모진 개편으로 국정농단, 국기문란 사건을 덮으려 한다면 민심은 더 불타오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또 "현 시국과 관련해 무수한 말들이 회자되고 있고, 국민은 국민의당에 책임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모든 것을 책임지고 나설 때 국민의당도 대통령께 협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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