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국시리즈(KS)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연장 11회말 오재일(30)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1-0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 첫 끝내기 희생플라이였다.
마운드의 호투 속에 양 팀은 9회 정규 이닝 동안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 했다. 특히 두산은 2회부터 8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한 번도 살리지 못 했다. 연장에 들어간 후에는 NC가 10회와 11회 연속 득점권 기회를 잡았으나 살리지 못 했고 결국 11회말 두산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두산은 11회말 선두타자 8번 허경민(26)이 중견수 앞 안타로 살아나가면서 기회를 잡았다. 9번 김재호(31)는 중견수 방향으로 평범한 뜬공을 날렸다. 하지만 NC 중견수 김성욱(23)이 라이트 불빛 속으로 숨어든 타구의 방향을 놓쳤고 무사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1번 박건우(26)는 좌익수 깊숙한 뜬공을 날려 아웃됐지만 주자가 한 루씩 진루해 1사 2, 3루가 됐다. 2번 오재원(31)은 볼넷으로 걸어나가 1사 만루. 3번 오재일이 우익수 뜬공을 때렸고 이때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가 끝났다.
승리를 거뒀지만 두산은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선발 니퍼트는 기대대로였다. 니퍼트는 5회까지 퍼펙트를 기록할 정도로 압도적인 구위를 선보였고 8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하지만 타선이 니퍼트의 승리를 챙겨주지 못 했다. 두산은 1회부터 찾아온 기회를 번번이 날렸다. 특히 2회부터 8회까지 계속해서 득점권 기회를 맞았으나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 했다. 최종적으로 안타 열한 개, 볼넷 여섯 개로 1점을 얻는데 그쳤다.
두산은 1회말 1번 박건우(26)가 행운의 출루를 기록했다. 박건우는 1B2S에서 5구째 공을 헛스윙했으나 NC 포수 김태군(27)이 공을 뒤로 빠뜨렸고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되면서 1루에 출루했다. 하지만 2번 오재원(31)이 병살타로 때리면서 굴러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2회부터는 매 이닝 득점권 기회였다.
2회에는 1사 2루와 2사 3루로 이어지는 기회가 있었지만 6번 민병헌(29)과 7번 닉 에반스(30)가 득점권에서 침묵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출루에 이은 2사 1, 2루 기회가 있었지만 오재일이 범타로 물러났다.
4회에는 2사 2루에서 에반스가 다시 한 번 기회를 날렸다. 5회말에도 2사 1, 3루 기회에서 오재일이 기회를 날렸다.
6회말에도 두산은 2사 후 볼넷에 이은 안타로 2사 1, 3루 기회를 잡았으나 허경민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NC 선발 잭 스튜어트(30)는 6회까지 막은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스튜어트는 6이닝 동안 볼넷 두 개를 허용하고 일곱 개의 안타를 맞았으나 모두 산발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아흔여섯 개를 기록했다.
두산은 NC 불펜을 상대로 7회와 8회에도 득점권 기회를 맞았으나 득점을 만들지 못 했다.
7회말에는 선두타자 김재호가 볼넷으로 살아나갔다. 박건우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루 기회. 하지만 오재원이 날린 큰 타구를 NC 우익수 나성범(27)이 잘 쫓아가 담장 바로 앞에서 잡아냈다. 오재일은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또 다시 기회가 무산됐다.
두산은 8회말에도 2사 후 민병헌의 안타와 에반스의 볼넷, 허경민의 내야 안타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재호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두산 선발 니퍼트는 승리를 챙기지 못 했지만 1차전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니퍼트는 8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NC 선두타자 7번 김성욱(23)에 볼넷으로 첫 출루를 허용했고 7회 1사 후 나성범에 첫 피안타를 허용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니퍼트는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34.1이닝으로 늘렸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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