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이었던 조인근 한국증권금융 감사가 휴가계를 제출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지 닷새 만에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유출' 파문과 관련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조인근 감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여의도 증권금융 본사에서 박 대통령 연설문 파문과 연루됐다는 세간의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조 감사는 박 대통령 연설문 유출 이슈가 불거진 지난 25일 '외부일정'을 이유로 외부와 연락을 끊은 이후 이날까지 휴가계를 내고 잠적한 상태였다.
26일 밤 조 감사의 서울 구로구 개봉동 자택에서 부인은 한 매체에 “24일 연설문이 유출됐다는 의혹이 보도된 뒤 남편이 전화를 걸어 ‘잘못된 일을 하지 않았다. 전혀 몰랐으며, 나도 충격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조 감사가 청와대 근무 당시 최씨 관련 의혹이 불거졌을 때에도 ‘전혀 몰랐다’, ‘사실이 아닐 것’이라는 말을 해왔다고 덧붙였다.
10년 전부터 박근혜 대통령을 보좌했던 조 감사는 박근혜 정권 출범 후에도 올해 7월까지 박 대통령의 연설문 등 메시지 초안을 작성해 ‘대통령의 펜’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가 사석에서 ‘연설문을 작성해 올리면 이상해져서 돌아온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일각에서는 조 감사가 최씨의 개입 정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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