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결혼은 미친 짓?중매업체 찬바람…4년 새 300개 가량 문 닫아

시계아이콘01분 17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결혼중개업체 2012년 1180개서 올 8월말 884개…4분의1 감소
가입비 50% 환급·상담만 해도 항공권 제공 등 파격혜택 초강수 카드까지

결혼은 미친 짓?중매업체 찬바람…4년 새 300개 가량 문 닫아
AD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결혼을 기피하는 사회풍토가 짙어지면서 2000년대 들어 우후죽순 생겨났던 국내 결혼중개업체들이 잇달아 폐점되는 수모를 겪고 있다. 특히 '작은 결혼식' 열풍으로 새로운 사업모델로 내세웠던 웨딩사업까지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상담만 해도 항공권을 주는가하면 성혼시 가입비 절반을 되돌려주는 등의 초강수 카드까지 내밀고 있다 . 그러나 결혼기피 현상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같은 일시적인 처방으로는 성장세를 지속할 수는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27일 여성가족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결혼중개업체는 2012년 1180개로 정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향세를 그리면서 2014년 965개에서 지난해 922개로 감소했다. 올해에는 8월말 기준 884개로 감소해 3년8개월 사이 296개 업체가 문을 닫았다. 2012년 대비 4분의1이 폐점한 셈이다. 국제 결혼중개업체도 지난해 419개에서 올 8월말 372개로 11.2% 줄었다.


특히 지방 소재의 폐업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대구, 대전 등에서는 4~5개씩 문을 닫았으며 특히 충청북도는 7개, 전라북도에서는 13개나 문을 닫았다. 결혼 적령기에 있는 미혼남녀들이 취업난 속에서 스펙 쌓기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결혼정보업체를 이용하는 빈도 또한 감소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실제로 미혼남녀들의 결혼정보회사 이용경험은 1%대에 불과하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미혼남녀의 결혼정보회사 이용경험은 남성 1.5%, 여성 1.3%로 나타났다.
이렇다보니 결혼중개업체들의 매출도 지지부진하다.


업계 1위인 듀오는 올해 매출액이 2014년 수준인 35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317억원에서 10%이상 늘어난 수치이지만, 이는 '신장'이라기보다는 '회복'으로 보는 게 맞다. 듀오는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작은 결혼식의 영향으로 웨딩사업 부문 매출이 반토막났다. 이에 지난해 매출액은 350억원에서 317억원으로 10%가량 꺾였었다. 올해는 이같은 매출 감소분을 다시 회복시키겠다는 설명이다. 사실상 수년째 '제자리걸음' 인 셈이다. 가연 역시 올해 매출 신장률은 한자리 수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결혼정보업체들은 저마다 파격혜택을 내세우면서 고객 끌어모으기에 분주하다. 가연은 혼인 장려를 위해 '결혼시 가입비 50% 환급'이라는 파격 조건을 들고 나왔다. 가입 후 1년 내 성혼하면 가입비의 50%를 환급해주는 것으로, 외부서 만나 결혼하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대명본웨딩은 이달 초 열린 대규모 웨딩박람회에서 상담만 받아도 제주도 2인 무료 왕복권과 렌터카 이용권을 제공했으며 7군데 이상 업체에 상담한 이들에게는 전원 인덕션을 증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퍼주기식' 할인ㆍ경품 혜택을 제공하는 것은 그만큼 결혼중개업체들의 절박한 상황을 대변한다"면서 "이를 통해 정체된 성장세에 돌팔구를 마련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장기적인 대안은 될 수 없어 고민"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