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현 '시간의 눈' -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07주년…일본 제국주의 심장을 쏘았다
10월26일 세계를 놀라게 했던 총성, 기억하시나요? 107년 전인 1909년, 하얼빈역에서 벌어진 일이죠. 이날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했습니다. 안중근 의사의 총격으로 사망한 이토는 침략의 원흉이었습니다. 조선에 을사늑약을 강요하고 헤이그특사 사건을 빌미로 고종을 강제 퇴위시킨 자였죠. 안 의사가 쏜 것은 한 개인이 아니라, 일본 제국주의의 심장이었던 셈입니다.
안 의사는 이토가 대한민국 주권을 빼앗아간 원흉이고 동양 평화를 해쳐 사살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전쟁포로로 대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안 의사에게 사형을 선고했죠. 그리고 1910년 3월26일 오전 중국 랴오닝성 뤼순 감옥에서 사형이 집행돼 안 의사는 순국했습니다.
안 의사는 이런 유언을 남겼습니다. "내가 죽은 뒤에 나의 뼈를 하얼빈 공원 곁에 묻었다가,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거든 고국으로 옮겨다오. 나는 천국에 가서도 마땅히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힘쓸 것이다." 하지만 안 의사가 순국한 지 106년이 지났고, 우리나라가 주권을 되찾은 지는 71년이 지났지만 고국에 옮겨 묻어달라는 유언은 실현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뤼순 감옥에서 안 의사를 처형한 일본이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하지 않았고 유해가 어디에 묻혔는지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이제 안중근 의사를 잊어버린 사람도 있고 배우지 못한 사람들도 있습니다.
10월26일 울린 총성과 안 의사의 의거를 계기로 노도처럼 일어나기 시작한 항일독립운동. 우리가 결코 잊어서는 안 되는 역사입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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