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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5억 들인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물이 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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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보이슬림 '야 마마' MV와 콘셉트 판박이…공모도 않고 입찰 예산 지원
라우드피그스 페이스북 조작 의혹에 침묵…재키곽 대표 "차은택? 인사 나눈 적도 없다"

[단독]5억 들인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물이 표절? '아라리요 평창' 뮤직비디오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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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평창올림픽 홍보 뮤직비디오 '아라리요(ARARI, YO) 평창'의 사업비가 5억원으로 밝혀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간부 A씨의 주도로 제작사 라우드피그스(Loudpigs)와 수의계약을 했다.

24일 문체부 관계자에 따르면 A씨는 올 초부터 공연전통예술과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체육국장 등을 지낸 그는 라우드피그스 재키곽(곽경일) 대표와 구면이다. 평창올림픽유치위원회에서 홍보를 맡으며 친분을 쌓았다. A씨는 "국립현대무용단과 함께 진행하던 평창올림픽 공연 사업이 수포로 돌아가 곽씨에게 자문을 구한 것이 계약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했다. 그는 "재밌는 콘셉트가 바이럴마케팅 등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아라리요 평창은 걸 그룹 시스타의 효린이 부르는 댄스곡이다. 그녀는 뮤직비디오에서 '흥 바이러스'에 감염돼 개그맨 김준현, 정성호 등과 춤을 춘다. 우스꽝스러운 춤판에서 평창과 올림픽은 거의 부각되지 않는다.

[단독]5억 들인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물이 표절? 재키곽이 운영하는 라우드피그스와 숏컷필름은 고급 주택이 즐비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다.


사업비는 모두 5억원이다. 뮤직비디오 2억7000만원, 콘테스트 상금 6820만원 등이다. 앞으로 진행될 관련 행사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 집행비는 공익사업적립금이다. 문체부 장관이 지정하는 공익사업에 쓰도록 배정된 돈으로, 스포츠토토(체육진흥투표권)와 경륜경정 수익금 중 일부로 재원을 충당한다. 국회 예산안심의에서 삭감된 사업 등에 지원되는 경우가 빈번해 예산낭비 요인으로 자주 거론된다. 문화체육관광부훈령 제165호 제12조에는 '주관과에서 통보 받은 지원계획에 지원사업의 금액은 결정되었으나 사업시행자가 결정되지 않은 사업에 대해서는 공모를 통하여 사업시행자를 결정해야 한다'고 명시됐다. 하지만 '적립금 지원금액이 5000만원 이하거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에는 공모를 하지 않을 수 있다'고 쓰였다.


아라리요 평창은 특별한 사유에 해당한다. A씨는 "평창에 오면 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는 아이디어를 곽씨가 냈다. 공모를 진행하면 아이디어 착취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데 이 콘셉트에는 표절 의혹이 제기된다.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실의 김성회 보좌관은 "팻보이슬림(Fatboy Slim)의 '야 마마(Ya Mamma)'와 전체적인 색깔이 흡사하다. 카세트테이프에서 재생되는 음악을 들으면 춤 바이러스에 걸려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는 내용에 배경과 음악만 다르다"고 했다. 그는 "개그맨 김준현이 국수를 먹지 못하고 춤을 추는 장면 등은 야 마마의 뮤직비디오에도 나온다"고 했다.


[단독]5억 들인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물이 표절? '아라리요 평창' 뮤직비디오 한 장면


효린은 출연료로 약 5000만원을 받았다. 이 밖의 연예인들은 우정 출연에 가까웠다. 연예계 관계자는 "국가적 행사를 앞두고 모두 좋은 취지에서 출연했다"고 했다. 세트, 소품 등 프로덕션 디자인에는 출연료 못잖은 제작비가 투입된다. 그러나 아라리요 평창이 촬영된 곳은 모두 야외이며 서너 곳에 불과하다. 촬영 기간도 3박4일로 짧았다. 제작에 참여한 C씨는 "저예산 뮤직비디오인줄 알았다. 나중에 금액을 전해 듣고 스텝들 사이에서 '2700만원 아니었어?'라는 농담이 오고갔다"고 했다. 그는 "곽씨가 몇몇 의상을 직접 사왔다. 친척들까지 동원해 거마비 정도만 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영상에는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과 강릉시청 쇼트트랙 선수들도 출연한다. 소품까지 챙겨 평창으로 달려간 이들에게 돌아간 출연료는 0원. 강릉시청 관계자는 "회식비로 50만원을 받았지만, 청구한 유류비 등을 아직 받지 못했다"고 했다.


문체부는 만듦새에 대한 논란이 일자 18일 "외국인들이 많이 보는 페이스북에서 뮤직비디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공개된 뒤 25만 명(25일 기준)이 '좋아요'를 눌렀다. 주로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반응이 뜨거웠다. 그런데 동영상을 재생한 횟수는 6만2049회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불가능하지 않다. 동영상을 재생한 지 3초가 지나야 재생 횟수로 등록된다"면서도 "상업적 목적을 위해 좋아요를 조작하는 회사들이 여럿 있다. 의심해볼 여지는 있다"고 했다.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린 곳은 라우드피그스다. A씨는 "계약서에 페이스북 홍보와 관련된 내용도 기재됐다"고 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코리아 측은 "아라리요 평창과 관련해 부스팅(광고 게재)을 논의한 적이 없다"고 했다.


[단독]5억 들인 평창올림픽 홍보 영상물이 표절? 재키곽이 운영하는 라우드피그스와 숏컷필름은 고급 주택이 즐비한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있다.


잇단 의혹에 곽씨는 침묵한다. 24일 이태원의 사무실을 찾았지만 초인종마저 없앤 채 접촉을 자제했다. 곽씨는 지인을 통해 "조만간 공식 입장을 내놓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로 떠오른 차은택 아프리카픽처스 대표와의 친분으로 수혜를 입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다. 그는 2012년 7월 M.net에서 방영된 '꿈꾸는 광고 제작소'에 차씨와 심사위원으로 함께 출연했다. C씨도 "미국 유학시절 차씨의 촬영에 코디(해외 프로듀서)로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곽씨는 "전혀 알지 못한다. 인사를 나눈 적도 없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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