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수사와 관련해 "깊이 사과", 그룹 비리 척결 위해 방향 바꿔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 설치ㆍ호텔롯데 상장 재추진 등
5년간 40조원 투자, 7만 명 신규 채용할 방침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5일 '뉴롯데'를 천명했다. 최근 검찰수사로 드러나 그룹비리를 척결하기 위해 그룹의 목표를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으로 변경했다. 이를 위해 회장 직속 준법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호텔롯데 상장 재추진과 지주회사 전환으로 지배구조 개선작업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가 오늘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신 고객과 임직원, 협력업체 여러분, 지난해부터 시작된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근 검찰수사로 다시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대국민 사과와 함께 그룹 경영 정상화를 위해 혁신안도 내놨다. 신 회장은 지난 7월 연기된 호텔롯데 상장을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최적의 공모구조를 재검토하고 호텔롯데 외에도 우량 계열사들을 차례로 상장해 투명경영을 이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전환구조 및 방법은 현재 검토 중인 단계이나, 검토가 마무리되는 대로 최대한 빠르게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그룹의 의사결정기구인 정책본부의 영향력도 대폭 축소한다. 독립적인 책임경영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계열사 간 업무 조율, 투자 및 고용, 대외이미지 개선 등 그룹 차원의 판단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만 최소한으로 남길 예정이다. 현재 외부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해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책본부는 총 7개부서(비서실, 대외협력단, 운영실, 개선실, 지원실, 인사실, 비전전략실)와 기타 부설 조직(롯데재단, 롯데미래전략센터 등)으로, 근무 인원은 약 300여명으로 구성됐다. 신 회장은 "그동안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좌하면서 그룹경영에 참여해 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변화와 개혁을 이룩하지 못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면서 "도덕성을 우선으로 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롯데는 향후 5년간 40조원을 투자하고 7만 명을 신규 채용할 방침이다. 2017년부터 매년 전년대비 10% 이상 청년 고용 중심으로 채용 규모를 늘려 2021년까지 5년간 7만 명을 신규 채용한다는 것. 여성인재 비율도 높인다. 신입공채 채용인원 중 여성인재 비율도 40%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1만 명도 향후 3년간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할 방침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