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은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안성 도기동 산성(安城 道基洞 山城)’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6호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안성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구릉지에 지형을 따라 축조된 산성으로, 창고를 짓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다가 삼국시대 목책성(木柵城)이 확인되면서 긴급 보호를 위한 중요문화재(사적) 가지정(2015년 12월2일) 이후,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그 구조와 출토유물로 볼 때 도기동 산성은 4~6세기 사이에 백제가 축조했고,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고구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고구려가 활용하던 목책성이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최초로 확인됨에 따라, 진천 대모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83호)과 세종 부강 남성골산성(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9호) 등 기존의 고구려 유적과 연계해 한강이남 지역에서의 고구려 영역확장과 남진 경로를 같이 살펴볼 수 있어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한, 목책 구조가 잘 남아 있는 드문 사례라서, 삼국 시대 방어 시설인 책(柵)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고대 성곽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발굴조사 결과 목책성 외에도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하여 뚜껑, 손잡이 달린 항아리(파수부 호),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의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계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경기도와 안성시와 협력하여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된 ‘안성 도기동 산성’을 체계적으로 보존ㆍ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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