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문화재청은 '3·1 독립선언서'를 포함한 총 네 건을 문화재로 등록한다.
20일 등록 결정된 문화재는 예술의전당 서울서예박물관과 개인이 소장해온 각 한 점씩의 '3·1 독립선언서'와 개인 소장본인 '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 공군참모총장 소장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 '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 등이다.
3·1 독립선언서는 1919년 3·1 독립운동에 맞춰 민족대표 33인이 조선의 독립을 선언하며, 강력한 독립 의지와 그 당위성을 내외에 선포한 내용으로 전국적인 만세운동을 확산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당시 현장성과 역사성이 매우 높은 자료이다.
발해태조건국지·명림답부전은 역사학자 박은식이 1911년 한국역사를 만주 중심으로 이해하면서 저술한 '발해태조건국지(渤海太祖建國誌)'와 '명림답부전(明臨答夫傳)'의 합철본이다. 발해태조건국지는 고구려 말운, 태조 대조영의 가계와 외교, 발해의 종교와 풍속, 문학 등을 다룬 내용이고, 명림답부전은 고구려의 대표적 충신인 명림답부(67~179)가 독립을 위해 혈투하는 모습을 저술한 책이다.
일제강점기 민족주의 사가들의 고구려·발해 인식을 가장 명료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저술로, 한국근대사학사와 한국독립운동사 분야에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되는 희귀 자료다.
대한민국 최초 운용 전투기(F-51D 무스탕)는 1950년 6월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7월2일 우리 공군이 미국으로부터 인수해 최초로 운용한 전투기다. 역사적 가치가 높고 우리나라 공군력을 근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국민성금 헌납기(T-6 건국기)는 1950년 한국전쟁 직전에 전국적인 모금운동을 통해 구매한 항공기로, 군과 국민의 상호 신뢰적 관계를 상징하며 자주국방의 의지가 담긴 항공기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한편, 이번에 등록이 예고된 문화재는 전부 개신교 유물들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와 '예수성교전서' '신약 마가전 복음서언해', '구약전서' 각 한 권씩 총 네 건이다.
문화재청은 향후 해당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 등과 협력해 문화재로 등록된 3·1 독립선언서 등 네 건을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등록 예고된 예수성교 누가복음전서 등 네 건은 30일간 등록 예고 기간 중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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