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무원 발견 당시 의식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약 10분가량 지난 후 의식 약해져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공항역에서 사고로 숨진 30대 김모씨는 최초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사고를 최초로 발견한 승객이 사고를 접수해 오전 7시20분경 역무원이 쓰러져 있는 김씨를 발견했을 당시 김씨는 직원에게 물을 달라고 하며 가슴이 아프고 휴대폰을 찾아달라고 하는 등 의식이 있었다. 그러나 약 10분가량 지난 후 갑자기 호흡이 가빠지며 의식이 약해졌다. 역무원이 자동심장충격기를 갖고 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119대원이 도착해 응급조치 후 고양 명지병원으로 옮겼으나 오전 8시18분께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서울 양천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서울분원에서 김씨의 부검을 진행한다. 김씨의 시신은 이날 오전 6시45분 부검 장소로 옮겨졌다. 부검 영장을 발부한 담당 검사도 유족들의 동의를 구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명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당시 '승강장 안전문과 출입문 사이에 사람이 끼었다'는 승객의 비상벨 신고를 받은 기관사가 전동차 출입문을 다시 열고 27초 정도가 지난 다음 다시 전동차 문을 닫고 출발했는데 잠시 뒤 3-4지점과 4-1지점 사이 비상문으로 김씨가 밀려 나왔다. 30초의 시간동안 김씨가 문 사이를 왜 빠져나오지 못 했는지는 아직까지 의문점으로 남아 있다.
일각에서는 하차하려던 김씨가 승강장 안전문이 열릴 것으로 기다리다 사고를 당했다는 추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기관사가 수동으로 개폐할 수 있는 전동차 출입문과는 달리 승강장 안전문은 시스템이 달라 저절로 열리지 않는다. 승장장 안전문은 승객 승하차가 종료되고 닫히게 되면 센서 감지 기능은 동작하지 않도록 돼 있다. 곡선 승강장 등에서 열차가 출발할 때 다른 장애물 센서나 움직이는 열차 측면 간섭으로 인한 장애가 발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동차 출입문 오작동 역시 하나의 사고 경위로 추정되지만 출입문에 결함이 있었다면 열차 자체가 운행되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추측에 불과하다.
서울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고 있는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현장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경찰 조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사건 원인이 규명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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