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올해 3분기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소비금액이 4년9개월만에 감소 추세를 보였다.
19일 일본 관광청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의 소비금액은 971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이다.
관광객의 소비 품목의 변화도 눈에 띄었다. 요금 및 식사비용은 전년 대비 늘었지만 쇼핑비용은 17% 감소했다. 또 명품 등 고가 제품보다 화장품이나 과자 등 저가 일용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것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반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이날 발표한 9월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증가한 191만8200명이었다. 올해 1~9월 누계수치로도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한 1797만7700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JNTO는 11월 2000만명을 넘어서 연간 기준 올해 관광객 수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늘어나는 관광객들이 주머니를 열지 않고 있는 데에는 최근 엔화 가치 상승세가 영향을 미쳤다. 다무라 아키히코(田村明比古) 일본 관광청 장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광객의 소비에는 환율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다"고 언급했다. 주요 통화 대비 엔화가치는 1년 전과 대비해 10~20% 정도 상승했다.
일본의 관광산업은 일본 경제의 주요한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관광객의 소비가 자국의 소비를 지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판단하고 동향 파악에 집중하고 있다. BOJ는 지난 17일 '사쿠라 리포트'를 통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광 매력을 키워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관광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촉구하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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