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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族 울리는 편의점 도시락…최대 5배까지 가격 올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14초

2000원대에서 3500~4500원대
수요 늘자 먹방스타·고급재료 앞세워 가격인상


혼밥族 울리는 편의점 도시락…최대 5배까지 가격 올라 ▲ 'CU 더블BIG요일 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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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갑이 가벼운 학생이나 직장인들의 한 끼 식사인 편의점 도시락 가격이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1인 가구 증가와 맞물려 '혼밥족(혼자 식사하는 사람들)'이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 도시락 수요가 늘자 '먹방 스타'와 고급 재료를 앞세운 프리미엄 도시락으로 가격인상에 나선 것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최근 '제대로 구운 통장어 도시락'을 5500원에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의 간판 도시락인 '혜리 11찬 도시락 골드(4900원)'에 이은 것이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가 지난 12일 출시한 '공화춘 도시락'의 가격은 4500원, 지난달 나온 '철판도시락'은 4300원이다. 편의점 CU도 지난여름부터 '백종원 우삼겹정식(4300원)'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편의점 도시락은 2010년 초반까지도 2000원대가 대세였다. 도시락 전쟁의 포문은 GS25가 열었다. 2010년 배우 김혜자씨를 전면에 내세운 '김혜자 도시락'은 20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초반까지도 편의점 도시락은 최소 2800원, 비싸도 3000원 초반대가 진열대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같은 해 3월 세븐일레븐이 3900원의 혜리도시락을 출시한 이후 잇따라 고가의 도시락이 쏟아지면서 현재 편의접 업계의 주력 도시락 가격은 3500~4500원대로 껑충 뛰었다.


2010년 당시 2000원이던 GS25의 '김혜자 꼬치도시락'은 현재 3500원에 판매 중이다. GS25의 경우 '등심돈까스도시락(4500원)'과 '김혜자 함박&돈까스도시락(4000원)' 등 '김혜자 6찬 도시락(3000원)' 한 품목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3500원 이상이다. 주문 판매만 가능한 '김혜자 민물장어덮밥'은 1만원에 달한다.

혼밥族 울리는 편의점 도시락…최대 5배까지 가격 올라


CU도 지난해 말 인기절정의 요리연구가 백종원씨를 내세운 '백종원 도시락'도 '한판도시락(3500)'을 시작해 매콤불고기(3900원), 닭가슴살(3900원), 매콤돈까스정식(4500)까지 4000원대가 대부분이다.


편의점의 대표상품인 삼각김밥과 김밥 가격도 올랐다. 한때 1000원이던 한줄 김밥은 참치와 치즈를 더해 1500원으로 인상됐고, 고급 도시락 포장을 한 불고기 김밥은 3000원이다. 삼각김밥의 경우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랐고, 중량을 늘리거나 홍삼 및 삼진어묵 등 특별재료를 추가해 1400원까지 판매된다.


편의점 업계는 늘어나는 도시락 수요에 대응해 다양화, 고급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실제 단품 위주의 도시락보다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찾는 혼밥족이 늘면서 풍성한 도시락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는 추세다. 젓가락이 많이 가는 단가가 비싼 육류 반찬 구성을 추가하다 보니 가격이 인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편의점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육류 반찬의 경우 원재료가 워낙 비싸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면서 "가격은 다소 비싸지만 풍성한 도시락에 대한 수요가 많다 보니 저렴한 단품 도시락이 사라지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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