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일본은행(BOJ)이 매입한 국채 잔액이 처음으로 400조엔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행이 11일 발표한 '주요 계정'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2013년 4월 도입된 양적완화 이후 3년 반 만에 국채 매입 보유잔액이 3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양적 완화 이전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액은 130조엔 수준이었다.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은 양적 완화 도입 초반 연 50조엔 증가하는 속도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2014년 10월부터 월별 국채 매입 규모가 급증하면서 한 해 평균 80조엔 이상의 국채 매입이 이뤄지는 등 가속도가 붙었다.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정성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국채 매입은 정부의 부채를 고스란히 인수하는 '재정 지출'의 성격이 짙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본의 국가 채무는 선진국 중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국채 발행 잔액은 약 1100조엔으로 이 중 일본은행이 40%를 보유하고 있다. 이 속도라면 일본은행의 국채 보유분은 오는 2018년에 50%를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미즈호종합연구소의 노구치 연구원은 "국가 채무의 대부분을 일본은행이 맡고 있는 상황에서 국채 매입은 재정 지출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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