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란이 더욱 한국 축구의 난적이 되고 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대표팀 감독(63)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제 케이로스 징크스도 따로 생길 판국이다.
한국은 12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한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리그 네 번째 경기에서 이란에 0-1로 졌다.
한국은 힘싸움에서 이란에 밀렸다. 이란은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공격시에는 긴 패스 혹은 빠른 드리블로 한국의 빈 공간을 공략했다. 중앙 수비가 워낙에 두텁고 체격조건이 좋아 한국이 공격을 풀어가기 어려웠다. 전반전에는 슈팅을 두 개 밖에 때리지 못했고 후반전에도 공격에 속도가 붙지 않아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케이로스의 함정에 말렸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과의 맞대결 경험이 쌓이면서 한국을 어떻게 상대하는 지를 확실히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
케이로스 감독은 지난 2011년 4월에 이란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이 2011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한 아시안컵 8강 경기에서 이란을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꺾은 뒤였다. 그리고 한국과 악연이 시작됐다. 한국은 케이로스의 이란에게 2012년 10월 16일 원정, 2013년 6월 19일 홈, 2014년 11월 18일 원정, 그리고 12일까지 4연패했다. 모두 0-1 패배라서 더욱 뼈아프다.
지략도 지략이지만 심리전도 문제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3년 6월 19일 한국과 원정경기를 하고 당시 대표팀 최강희 감독에게 주먹감자를 날려 한국팬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이후 기자회견을 이용, 한국과 경기를 할 때마다 한국의 심리를 흔들었다.
한국은 아자디의 저주도, 케이로스를 상대로 한 약세도 끊지 못했다. 러시아로 가는 길도 험난해졌다. 대표팀은 지금 난국이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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