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비선실세로 꼽히는 차은택(48) 광고감독과 관련해 "정부가 민간인 차은택 씨를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기 위해 대통령령까지 서둘러 개정했다"며 "차지철 전 청와대 경호실장도 이런 짓은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 참석해 "최순실·차은택 등 창조게이트 의혹이 국정전반에 독버섯처럼 드러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선 박 위원장은 "차 감독을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앉히기 위한 법률 개정안은 19일만에 국무회의를 통과했고, 차 감독은 10일만에 단장이 됐다"며 "역대 정부에서 대통령의 비선조직에 이렇게 특혜를 준 적은 한 번도 없다"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광고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역대정권에 이런 일이 없었다"며 "차 감독이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전도사'가 아니라 창조경제가 차 감독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또 "권성동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공무원 10명 중 4명이 대선 이후 창조경제를 제일 먼저 감사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며 "집권여당이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하지 않으면 박근혜 정권의 창조경제는 사망선고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 위원장은 국민안전처가 중국어선에 의해 해경함정이 침몰한 사건을 31시간 가량 은폐한 데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안전처의 초기대응이 이해 안 간다고 했지만, 국민은 오리발을 내미는 청와대를 더 이해하지 못한다"며 "사건은폐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아울러 "오늘 정부는 6월에 이어 종합대책을 발표한다고 하나, 잘 하던 해경을 해체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생각한다"며 "정부는 맹탕, 재탕 정책이 아니라 외교적 방책까지 포함된 강력하고 실효적 대책을 내야 한다고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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