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가 2018년 '공항공사' 설립을 추진한다. 현행 비싼 공항버스 요금을 낮춰 시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조치다.
남경필 경기지사는 1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의원(세종)으로부터 '새로 생기는 노선들이나 한시면허를 받은 노선들은 공영제로 전환하는 방법을 검토해봐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정면허로 운행되는 공항버스의 경우 2018년 종료된다. 면허 기간이 끝나면 '공항공사'를 만들어 직접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앞서 지난해 5월 경기도의회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공항버스 요금이 지나치게 비싸고 잘못돼 있다"며 "특정업체에 한정면허를 허용하다보니 독점을 보장해주고 있어서 그렇다"고 주장했다.
그는 따라서 "공항버스 요금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도민들을 위해 지금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도내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리무진 버스 요금이 비싼 것은 '한정면허' 때문이다. 한정면허는 광역자치단체가 업무 범위나 기간 등을 한정한 뒤 독점사업을 하도록 허가해주는 면허다.
이러다보니 한정면허를 받은 업체들은 눈치 볼 필요 없이 공항요금을 앞 다퉈 올렸다. 버스회사에 넘긴 요금 책정권이 버스회사만 배불린 꼴이 됐다.
일부 공항버스 회사들은 이를 의식해 지난해 말 안산과 군포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 운행하는 공항버스의 요금을 1000원씩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요금이 비싸다는 게 중론이다. 이는 공항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에 1㎞당 130원에서 160원의 추가 요금이 붙기 때문이다. 일반 버스의 경우 기본요금에 1㎞당 100원의 추가요금이 붙는다.
한편, 도내 공항버스는 경기고속, 공항리무진, 태화상운 등이 부천~인천공항, 성남~인천공항 등 20개 노선에 149대를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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