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혁 기자] 오늘날 대부분 가족은 직장생활, 학업 등 각자 바쁜 삶을 보내다 보니 같은 공간에서 살아도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청소년종합실태조사(여성가족부, 2014)』에 따르면, 아동ㆍ청소년 자녀가 있는 가정의 39.1%는 ‘한 달에 1~3회 정도’ 가족과 함께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하였고, 19.4%가 ‘거의 보내지 않는다’고 응답하였다. 또한 아동ㆍ청소년 자녀와 부모가 함께 대화하는 시간은 ‘거의 없거나 한 달에 3회 이하’라는 응답이 대부분을 차지하였다.
하지만, 부모와의 대화는 아동ㆍ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가족구성원 간 소통 확대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위 자료에 따르면 부모가 자녀들과 대화하는 시간이 많을수록 아이들의 일상 중 스트레스는 감소하고 행복감은 향상된 것으로 조사되어, 가족 간의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한 심미적 체험과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은 아동ㆍ청소년과 가족이 주말에 시간을 함께 보내며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또래와 가족 간에 소통할 수 있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전국 문화기반시설 및 각 지역 자치센터 등에서 진행되며,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교육을 접함으로써 가족이 유기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하는 ‘꿈다락토요문화학교’ 참가자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 참여 후 어떠한 점이 달라졌는지 조사한 결과, ‘가족과 여가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게 되었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21.4%로 가장 많았으며 ‘가족과 함께 문화예술활동과 체험을 자주 하게 되었다’가 19.3%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프로그램 참여 전후로 가족 간의 대화시간이 1.7시간(5.4시간→7.1시간) 증가하였으며 속 깊은 이야기나 고민을 나누는 등 대화의 수준도 19.7점(56.7점→76.4점) 향상된 것으로 분석되었다.
‘꿈다락토요문화학교’의 ‘꼬마작곡가’에 참여한 학부모는 “가족이 같이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서로의 생각이나 느낌을 많이 나누게 되는데, 참여할 때 마다 가족과의 관계가 더 가까워지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그리고 ‘주말문화여행’에 참여한 아버지는 “흔히 부모와 자식은 수직적 관계인데 참여하는 시간만큼은 아이와 동등한 관계가 되고 진짜 친구가 되는 것 같다.”고 언급하였다.
이와 같이 가족이 함께 마주보며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한 현대사회 속에서 다채로운 문화예술교육의 경험은 온 가족이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보다 친밀한 가족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 체험을 통해 풍성한 추억과 즐거움을 공유하며 의미 있는 여가시간을 함께 함으로써 진정한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김정혁 기자 mail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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