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만 사장, 하루도 빠짐없이 일선 근무지 현장 점검
노조파업 강경대응과 병행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철도노조 파업이 7일로 11일차에 접어들며 장기화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 노사는 아직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성과연봉제 '도입'과 '철회' 사이에서 절충이 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노조의 파업 참여 대열은 크게 흐트러지지 않고 있다. 6일 기준으로 약 7700명이 파업에 참여 중이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방증이다. 생존이 걸린 사안이라고 보는 셈이다.
코레일 사측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여객과 물류 수송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열차 운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매출 감소의 문제만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실추나 대국민 서비스 수준 저하는 물론 안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숙련 인력은 모자라고, 최근 채용한 임시직의 숙련도는 낮아서다. 촘촘하게 짜여진 시간대별로 신속하면서도 안전하게 수많은 여객과 화물을 운행해야 할 기간교통망에서는 한 순간의 실수가 치명적인 대형 사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홍순만 코레일 사장이 '현장경영'을 더욱 강화하고 나섰다. 취임식 전날에도 사고 현장을 찾을 정도로 현장을 강조하는 홍 사장은 파업 돌입 직후인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구로구에 있는 구로승무소 방문을 시작으로 하루도 빼놓지 않고 일선 근무지를 방문하고 있다. 지난 개천절 연휴 기간에는 종합상황실에 상주하며 비상수송대책을 직접 챙겼다. 또 수도권철도차량정비단과 부곡기관차승무사업소 등 5곳을 방문해 KTX 정비 상황을 점검하고 안전운행을 당부했다.
홍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코레일이 도입한 성과연봉제는 직원들의 근로조건에 전혀 불이익이 없도록 설계했다"며 "노동조합과 직원에게 명분도 실리도 없는 불법파업을 즉각 중단하고 하루 속히 업무에 복귀해 달라"는 요청도 했다.
한편 사측은 파업 대응 수위를 높이는 동시에 대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사측은 파업 첫날 노조간부 100명을 시작으로 나흘간 총 145명을 직위해제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사무처장 등 본부 소속 집행부 4명과 각 지역본부장 5명 등 9명을 업무방해죄로 경찰에 형사고소했다. 한편으론 대체인력인 기간제 직원 1000명을 이날부터 수시 공개 모집하는 등 파업 3~4주차를 대비한 수송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