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1세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의 미래가 어둡다. 공동창업자인 잭 도시가 돌아온 지 1년이 됐지만 회생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데다, 인수 희망자들도 손을 빼는 분위기다. 트위터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리코드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당초 트위터의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던 구글ㆍ애플ㆍ디즈니가 인수전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대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트위터 인수전이 급격히 축소된 것이다.
마지막 하나 남은 후보는 세일즈포스다. 세일즈포스는 당초 가장 강력한 인수의사를 밝힌 곳이기도 하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가공하지 않은 보석'이라 부를 정도였다.
하지만 그 역시 부담을 느낀 모양이다. 베니오프 CEO는 지난 5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위터 인수에 대해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모든 건을 다 살펴보고 있지만, 결국에는 대부분 손을 대지 않았다"며 한 발짝 물러났다.
이렇게 인수전이 흐지부지될 기미가 보이면서 트위터 주가는 6일 하루에만 20% 급락, 주당 19.87달러로 떨어졌다. 매각 발표 전 가격대로 돌아온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특히 구글이 손을 뗀 것이 트위터 주가하락에 지대한 영향을 줬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외부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문제도 겪고 있다. 도시 공동창업자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그의 복귀 소식이 처음 알려졌을 때만 해도 그가 회사를 살려낼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이제는 기대감이 많이 꺼진 상태다.
지난달 30일은 잭 도시가 돌아온 지 꼭 1년이 되는 날이지만, 그 동안 트위터는 나아진 것이 없다. 지난해 4분기에는 사용자 200만명이 급감하는 충격을 겪었고,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사용자가 각각 3%, 1%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손실액도 지난 1분기에는 8000만달러(약 890억원), 2분기에는 1억720만달러로 불어났다.
도시 창업자는 트위터 사용을 간소화하고 민감한 트윗에 대한 안전장치도 마련했으나 여전히 많은 이들이 트위터 사용을 꺼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위터가 온라인 성희롱을 방치ㆍ조장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중간직들 사이에서 그의 경영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도시 창업자의 '두집살림'도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그는 자신이 창업한 또 다른 스타트업 '스퀘어' 때문에 자주 자리를 비웠고, 미팅 중 애매한 지시를 내리고 자리를 뜨는 일도 부지기수였다. 남겨진 엔지니어들은 제때 지시를 받지 못했고, 트위터 서비스 업데이트가 수개월씩 늦춰지기도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