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한진해운 사태로 부산항만공사가 예상하는 부산항의 연간 피해규모가 69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부산항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은 수출입화물 936만3396TEU, 환적화물 1010만5318TEU 등 1946만8725TEU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한진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출입화물 76만3975TEU, 환적화물 104만8962TEU 등 181만2937TEU를 차지해 전체 물동량의 9.3%에 달한다.
물동량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부산항 물동량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한진해운이 부산항에서 처리한 환적화물의 50%인 52만4481TEU 이상이 이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되는 연간 피해규모는 지난해 선박료 76억5200만원, 환적화물 이탈로 인한 피해 산출액인 618억9100만원 등 695억4300만원에 달한다.
문제는 실제 피해규모는 예상보다 더 클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진해운이 소속됐던 해운동맹 'CKYHE'가 부산항에서 처리한 총 환적화물 물동량 147만5020TEU에서 한진해운 환적화물을 제외하면 42만6058TEU에 달한다.
이 가운데 상당부분이 이탈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환적화물 대량이탈을 막기 위해 211억원 규모 인센티브 지원 확대 방안을 내놨지만 CKYHE에서 이탈할 환적화물량은 미지수인 상황이라고 박 의원은 지적했다.
이외에도 예·도선업, 항만하역업, 항만용역업 등 한진해운 거래업체 179곳도 연간 예상 매출감소액이 1657억3500만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박완주 의원은 "부산항만공사가 향후 예상 환적화물 이탈량을 지난해 환적화물의 50%로 산정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태를 너무 낙관적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 의심된다"면서 "CKYHE의 이탈물량, 신규 해운동맹 합류무산, 머스크와 MSC의 미주노선 투입 등을 고려했을 때 실제 환적화물의 이탈물량은 상상이상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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