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58분이 걸렸다. 손흥민(24·토트넘 핫스퍼)의 골은 정말 중요한 순간 나왔다. 모두가 기다렸던 골. 일명 '꿀 찬스'가 왔고 손흥민은 그걸 놓칠 리 없었다.
손흥민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한 카타르와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전에서 결승골을 기록, 한국의 3-2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컸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대표팀에서도 그에 걸맞는 활약을 해주길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기대했다. 주장 기성용도 "손흥민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좋지 않았다. 손흥민은 왼쪽 날개로 출격했다. 골문과 거리가 멀었다. 주로 왼쪽 터치라인에서 움직이면서 슈팅할 기회를 잘 잡지 못했다.
카타르의 견제가 부담스러웠다. 수비수 한 명을 제쳐도 공간이 좁았다. 바로 뒤에 있는 수비수 홍철과의 호흡도 경기 중에 가다듬어야 했다. 홍철도 공격 가담이 많은 측면 수비수. 서로의 활동 반경과 역할 조정이 필요했다. 전반전은 주로 홍철에게 패스하면서 공격적인 움직임이 안 나왔다.
후반전부터 달라졌다. 손흥민은 상대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후반 13분 손흥민이 가장 좋아하는 찬스가 생겼다. 기성용이 만들어줬다. 기성용은 공을 잡고 뒤로 돌아서면서 절묘하게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줬다. 손흥민은 공을 잡아두지 않고 그대로 오른발 논스톱으로 감아찼다. 공은 골문 오른쪽에 정확하게 꽂혔다.
손흥민은 이 결승골로 한국에게 승점 3을 선물했다. 그는 3년 전에도 카타르를 상대로 한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어 한국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에도 해냈다. 그는 "3년 전 좋은 기운을 이번에도 이어받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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