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불렀던 갤럭시노트7, 활기도 불러일으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V20' 인기… 갤럭시S7도 덩달아 호황
이달 중순 아이폰7 가세하며 휴대폰 유통시장 활기 더할 전망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갤노트7 리콜 등 악재가 겹쳤던 휴대폰 유통 시장에 다시금 활기가 돌고 있다. 재판매되는 삼성 '갤럭시노트7', 새롭게 출시된 LG 'V20'과 함께 이달 중순 출시되는 아이폰7시리즈까지 참전해 열기가 더욱 달아오를 전망이다.
3일 서울 신도림 테크노마트 일대의 휴대폰 판매점에는 연휴 끝물을 맞이해 휴대폰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폭발 이슈로 교환 절차에 돌입했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가 재판매를 시작한 데 이어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V20도 판매 신호탄을 쏘아 올렸기 때문이다.
한 휴대폰 판매점 관계자는 "연휴 마지막 날을 맞이해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대부분 갤럭시노트7, 갤럭시S7 아니면 V20을 찾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이 대리점을 찾은 손님은 40~50여명. 지난 몇 주간 썰렁했던 매장 풍경과 다르게 휴대폰 구입을 문의하는 손님들로 직원들은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지난달 갤럭시노트7 전량 리콜에 돌입하면서 한 달 내내 이동통신 시장은 침체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36만6824건이었다. 이통사 전산이 휴무였던 추석 연휴를 제하면 하루 평균 1만2930건 꼴이다. 4일에는 8294건까지 내려갔다.
침체를 불러일으킨 것도, 침체를 깨고 나선 것도 모두 갤럭시노트7이었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재출시한 갤럭시노트7은 출시 당일 2만1000대가 신규 개통됐다. 하루 2만대 이상 판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 시리즈와 노트 시리즈, 애플 아이폰, LG전자 G 시리즈 등이 출시 초반에나 기록하던 실적이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손님 중 절반 이상이 갤럭시노트7을 찾는다"며 "폭발 이슈가 있었지만 여전히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이란 인식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폭발 사실을 곧바로 인정하고 빠르게 리콜 절차에 들어간 것이 스마트폰 왕좌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로 풀이된다.
최근 교환된 갤럭시노트7 제품이 또 한 번 폭발했다는 논란이 생겼지만 국제조사기관 SGS의 검사 결과 외부 충격에 의한 사고로 판명된 것도 이용자를 안심시킨 비결로 풀이된다.
이날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은 이모씨(30)는 "뉴스에서 (갤럭시노트7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왔지만 실제 주위에 폭발한 사례는 한 번도 못 봤다"며 "현존 가장 좋은 성능을 가진 제품인 만큼 삼성전자를 믿고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심하지 못하는 이들은 LG의 V20과 갤럭시S7을 주로 찾았다. 특히 갤럭시S7은 신제품인 V20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한 판매점 관계자는 "V20과 갤럭시S7을 찾는 사람의 비율이 3대2 정도"라며 "갤럭시 시리즈의 팬들이 LG 제품보단 갤럭시S7을 (갤노트7의) 대안으로 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갤럭시S7을 사기 위해 테크노마트를 찾은 권모씨(27)는 "폭발 논란 때문에 여전히 찜찜하다"며 "성능이 검증되고 크기도 적당한 갤럭시S7이 적절한 대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동통신 시장의 열기는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가 가세하며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는 이달 중순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 예정이다. 아이폰7 시리즈는 지난달 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애플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첫 모습을 드러냈다. 블루투스 이어폰인 '에어팟', 제트블랙 색상 등 새로운 요소들이 등장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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