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3명중 1명 심뇌혈관 질환 의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젊은 세대들에 심뇌혈관 질환 의심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됩니다. 20~30대의 3명 중 1명은 심뇌혈관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3포 세대(연애, 결혼, 출산)에서 4포 세대(3포+인간관계)로 나아가더니 5포 세대(4포+주택구입)로 까지 진행됐습니다. 여기에 이젠 '꿈과 희망마저 포기해야하는 '7포 세대'에 진입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20~30대의 건강에까지 적신호가 켜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입수한 건강검진 수검자 유병률 자료를 보면 지난해 20~30대 건강검진 수검자 370만3876명 중 129만3562명(34.9%))이 1차 검진에서 심뇌혈관 질환이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2차 검진에서는 20~30대의 고혈압 유병률은 52.7%로 2명 중 1명꼴로 의심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뇨병 질환은 43.7%가 의심환자로 진단됐습니다. 20~30대 고혈압 유병률(52.7%)이 전체 51.4%보다 0.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2014년 이전까지에 비해 처음으로 역전된 결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근 결핵이 유행하고 있는데 20~30대의 결핵 감염률도 적지 않습니다. 대한결핵협회의 통계를 보면 2015년 전체 결핵감염자 4만847명 중, 20대가 4201명(10.3%), 30대가 4352명(10.7%)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제도는 1988년 직장피부양자를 대상으로 성인병 검진사업으로 도입하면서 성인병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하는 40세를 시작연령으로 했습니다. 세대원도 동일한 연령기준을 적용하게 됐습니다. 이후 지역가입자로 확대되고 영유아 건강검진, 취학기 건강검진, 40세와 66세가 되는 해의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등 다양한 근거법령을 근거로 확대돼 왔습니다.
건강보험공단은 그동안 '국가건강검진은 목표 질환을 고혈압과 당뇨병 등 심뇌혈관 질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 19~39세 연령은 비용효과성이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직장에 다니지 않거나 세대주가 아닌 19세 이상 39세 이하에 해당하는 사람은 건강검진 대상자가 될 수 없게 돼 있다고 전 의원은 지적했습니다.
전 의원은 "지난해 20~30대 내국인수가 약 1381만 명이고 건강검진 수검자 추정치가 약 487만 명인 점을 감안하면 894만 명이 국가 건강검진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분석했습니다. 여기에는 주로 대학생, 취업준비자, 전업주부, 자영업자 등이 해당된다는 것입니다.
그는 "젊으니까 건강하다는 말은 옛말이 됐다"며 "3포 세대와 5포 세대를 넘어 꿈과 희망을 잃은 7포 세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청년 고통이 심각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청년들이 '건강'마저 잃지 않도록 나라가 앞서서 건강검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