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에 두 경기 연속 8회말 악몽을 안기며 2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8회말 공격에서 4점을 뽑으며 9-7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지난 27일 kt와의 경기에서도 8회말에 5점을 뽑으며 9-7 역전승을 거뒀다.
양 팀은 초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kt는 1회초 공격을 시작하자마자 연속 3안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4번 이진영(36)의 희생 플라이와 6번 오정복(30)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1회에만 3점을 뽑았다. 이진영은 1타점을 추가하면서 KBO리그 역대 스물한 번째로 개인 통산 900타점을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롯데는 2회말 공격에서 안타 다섯 개와 볼넷 하나를 묶어 간단히 3-3 동점을 만들었다.
kt는 3회초 다시 1점차 리드를 잡았다. 4번 이진영이 2루타로 진루한 후 5번 유민상(27)이 적시타를 때렸다.
롯데는 4회말 공격에서 상대 실책과 4번 황재균(29)의 3루타로 2점을 뽑아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kt는 6회초 4번 이진영의 1점 홈런(9호)으로 5-5 동점을 만들었다.
최근 각각 2연패와 6연패로 부진했던 kt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와 롯데 박세웅은 모두 부진한 기록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밴와트는 4이닝 5실점(5자책), 박세웅은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물러났다.
6회까지 5-5로 팽팽히 맞선 두 팀은 7회를 득점 없이 마무리했다.
kt는 8회초 공격에서 7-5 리드를 잡았다. 선두타자 3번 유한준이 1점 홈런(13호)을 쏘아올렸고 이어 이진영의 2루타가 나왔다. 이진영은 대주자 정주후(21)로 교체됐다. 정주후는 7번 심우준(21)의 번트 때 롯데 3루수 황재균이 1루에 악송구한 틈을 타 홈까지 파고들었다.
하지만 kt의 리드는 오래 가지 못 했다.
롯데는 8회말 공격에서 1사 후 9번 대타 오승택(25)의 볼넷과 1번 전준우(30)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롯데는 이어진 2번 대타 정훈(29)의 안타로 6-7로 추격하면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갔다. kt는 투수를 엄상백(20)으로 교체했다. 엄상백은 롯데 3번 손아섭(28)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기는듯 했다. 하지만 4번 황재균에게 우중간 3루타를 맞으면서 8-7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황재균은 역전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5번 박헌도(29)의 안타가 이어지면서 롯데는 9-7로 달아났다.
롯데 손승락(34)은 9회 마운드에 올라 삼진 두 개 포함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19세이브를 올렸다. 승리투수는 27일 경기와 마찬가지로 팀이 뒤진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롯데 이정민(37)이 차지했다. 이정민은 시즌 다섯 번째 승리(2패)를 챙겼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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