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한반도…경주 이어 북한에서도 지진

경기 북부 주민들 지진 불안감 호소

기상청은 28일 오후 6시54분쯤 황해북도 송림 동쪽 5km 지역에서 2.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위치에서 오후 7시2초쯤 규모 2.9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사진=기상청 홈페이지 캡처)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28일 하루 동안 남한과 북한 양쪽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28일 오후 4시34분쯤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3.1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오후 9시10분쯤에도 같은 지역에서 규모 2.7 지진이 일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은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의 여진이다.

지난 12일 이후 발생한 여진은 총 441회다. 규모별로 1.5~3.0이 424회, 3.0~4.0이 15회, 4.0~5.0이 2회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앞으로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남한에서 경주 여진에 집중하고 있을 때 북한에서도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54분쯤 황해북도 송림 동쪽 5km 지역에서 2.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같은 위치에서 오후 7시2초쯤 규모 2.9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송림 지역은 올해 들어 7차례나 지진이 발생한 곳이다. 다만 지난 3월14일 발생한 3.1 규모의 지진을 제외하고는 모두 규모 3.0을 넘지 않는다.

기상청 관계자는 "송림 지역에 단층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북한이라 정확한 조사가 어려워 어떤 영향인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지진은 북한의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이 아닌 자연지진"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도 북부지역 주민들은 송림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경기 동두천에 사는 김희연(29)씨는 "동두천에서는 송림이 경주보다 가까워 더 무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경기 파주에 사는 이모(35)씨는 "하루 만에 아래쪽에서는 경주 여진이 발생하고 위쪽에서는 송림 지진이 났다고 하니 불안해서 잠을 못 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한편 기상청은 아직까지 송림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접수된 게 없다고 밝혔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