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동양매직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에 SK네트웍스가 선정됐다. 생활가전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들간의 인수전이 예고된 가운데 이날 열린 동양매직 본입찰에서 SK네트웍스는 6000억원 이상을 인수 희망가로 적어내 경쟁업체들을 따돌렸다. 본입찰에는 SK네트웍스를 비롯해 현대홈쇼핑, AJ네트웍스, 유니드 등이 참여했다. 강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CJ와 현대백화점은 본입찰에 불참했다.
동양매직 대주주인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과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28일 SK네트웍스에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실을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주방가전과 렌털 생활가전을 핵심 사업으로 하는 동양매직 인수전은 일찌감치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지난난 11일 마감된 동양매직 매각 예비입찰에는 SK네트웍스와 CJ, 현대백화점, OCI계열 유니드, 중국 메이디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동양매직 생활가전 렌털 사업의 높은 성장세를 주목한 것이다.
동양매직은 가스레인지와 식기세척기 등의 주방가전은 물론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생활가전 렌털 사업에서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렌털 사업 덕분에 2013년 2239억원이던 매출액은 지난해 3903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렌털시장의 규모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점도 흥행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매각가격이 5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추정돼 기업 성장 가능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것도 관심을 끌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SK네트웍스는 기존 정보통신, 유통사업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동양매직의 생활가전 렌털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성장동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2014년 약 2800억원에 동양매직을 인수한 글랜우드-NH PE 컨소시엄은 이번 매각으로 두 배 이상의 차익을 올리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는 동양매직 인수를 통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대기업의 강력한 자금력과 시너지 효과 등에 힘입어 동양매직은 업계 선두권 생활가전 기업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본입찰 이후 세부실사 없이 매각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빠르면 다음 달 중하순께 마무리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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