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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배봉산 정상 삼국시대 유적 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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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봉산 정상서 토성 기저부 및 목책 등 삼국시대 관방유적 확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동대문구(구청장 유덕열)는 26일 배봉산 정상부 관방유적 발굴 현장에서 오전 10시30분 언론인 및 오후 3시 일반인을 대상으로 삼국시대 관방유적지 발굴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는 동대문구 주민들이 즐겨 찾는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에서 최초로 삼국시대 대규모 관방유적이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현장 설명회에는 언론인 50여명 및 일반인 150여명이 모여 많은 관심을 보였다.


동대문구는 서울시의 예산지원과 정비계획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 발굴조사 중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에서 삼국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 관방유적의 토성(土城) 기저부(基底部, 어떤 것의 바닥이 되는 부분)와 목책(木柵,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세운 후 서로 엮어서 만든 방어 시설)을 확인했다.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 삼국시대 유적 발굴 배봉산 정상 관방유적 발굴 기자설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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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는 배봉산 정상부 군부대 이전 부지에 생태공원 공사 과정에서 매장문화재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 지난 5월 (재)서울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시굴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석렬 4기, 구상유구 1기, 주혈 4기 등 총 9기의 유구와 토기편이 출토됨에 따라 정밀발굴조사를 의뢰해 지난 8월부터 정밀조사를 벌여 왔다.


조사대상지는 동대문구 전농2동 산32-20번지 일원으로 조사면적은 2935㎡이다.


이번 정밀발굴조사를 통해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에서 확인된 유적은 동대문구에서 확인된 최초의 삼국시대 관방유적이다.


또 기존에 조사된 것처럼 천보산맥 일원의 양주분지 일대에서 한강으로 남하하는 주요 경로인 중랑천로를 관망하기 위해 설치된 아차산 일대 고구려 보루군과 달리 중랑천의 서쪽에 위치해 한강수로를 이용, 내륙으로 동진하는 경로와 중랑천을 이용, 한강으로 남하하는 경로를 동시에 관망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지리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유적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은 유적으로 볼 수 있다.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 삼국시대 유적 발굴 배봉산 정상 관방유적지 주민설명회


동대문구 관계자는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은 중랑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독립구릉지의 정상부에 위치한다”며 “이번 정밀발굴조사에서 확인된 토성 기저부는 산 정상부의 지형을 따라 정상사면부에 테뫼식(鉢卷式, 산봉우리 중턱쯤에 한바퀴 휘돌아 쌓는 것)으로 축조됐다. 목책은 토성 기저부 내측으로 정상부 평탄지에 약 45~70㎝의 간격으로 2열로 배치된 것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토성 기저부는 후대교란(현대 군사시설의 축조 및 철거)으로 인해 일부 단절되었으나 잔존 106m 정도의 길이로 조사됐다.


축조방법은 먼저, 풍화암반을 ‘ㄴ'자로 굴착한 후 바닥면의 상면을 정지한 다음 정지토(整地土, 땅을 반반하게 고르기 위해 사용된 흙) 상면에 할석(割石, 다듬어지지 않은 깬 돌)을 3~4단으로 쌓았다.


또 석축의 내부 및 외측으로 점성이 강한 사질점토를 이용, 보강했다.


이와 함께 굴착한 벽면과 석축 사이의 빈공간은 사질점토로 채워 마감했다.

동대문구 배봉산 정상 삼국시대 유적 발굴 발굴된 토기 조각


목책은 정상부 평탄지 외곽에 2열로 확인됐다.


목책 축조방법은 풍화암반에 수혈(竪穴, 땅 표면에서 아래로 파내려간 구멍)을 굴착, 나무기둥을 세운 후 수혈과 나무기둥 사이의 빈 공간을 풍화암반토 및 점토 등으로 번갈아 성토했다.


목책 배치는 지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로 일정한 간격으로 확인되어 목책의 배치현황과 함께 목책의 전체적인 구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유물로는 석축의 정지토 및 보강토와 목책 수혈 등에서 삼국시대 토기편 등이 출토됐으나 출토량이 많지 않아 현재로서는 출토유물의 분석만으로 유적의 정확한 축조시기 및 중심연대 등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서울 동대문구 전농2동 배봉산 생태공원 조성부지 내 유적(배봉산 토루지)의 보존방향을 모색할 계획”이라며 “배봉산이 역사가 살아 숨쉬는 명실상부한 서울의 명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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