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시계아이콘01분 2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빈섬의 '알바시네' - 영화 '트레이드', 현재 진행형의 공포와 충격들

[아시아경제 이상국 기자] 13살 아드리아나는 오빠가 선물로 준 자전거를 타고 싶어 거리로 나갔을 뿐이었다. 국제인신매매조직이 먹잇감을 노리고 있었던 게 문제였다. 소녀는 인터넷 사이트의 경매를 통해 낙찰된다.


'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AD


무려 9년전에 나온 영화 '트레이드(2007)'가 이미 경고했지만, 국제 인신매매는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는 상황이다. 영화는, CIA의 자료를 통해, 매년 5만명에서 10만명의 여성과 아동이 납치되어(특히 멕시코 등을 통해) 미국으로 팔려오고 있다고 밝히고 있고, 세계적으로는 100만명 이상의 인신매매가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미국이 제작한 이 영화는, 소년 호르헤의 입을 통해, 인신매매에 대한 미국의 무관심과 무기력을 맹렬히 비판하고 있다. 미국의 양심을 대변하는 경찰관 레이(케빈 클라인)는 "이러니 '그링고(라틴아메리카에서 경멸적으로 부르는 미국놈)'라 불리지"라며, 이 문제에 대한 국가적 무기력에 대해 자탄한다.


폴란드 여성 베로니카는 절망적인 상황에 항거하다가 결국 벼랑에서 투신을 하는데, 이때 납치범을 향해 "You will pay for this."라고 말한다. 이 말은, 인신매매범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이런 국제적인 잔혹한 범죄에 대해 어떤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고 있지 않은 모든 국가를 향한 발언인 것처럼 들린다. 이같은 범행을 뿌리뽑지 못하면, 언젠가 당신 또한 그 범죄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단호한 경고다.


'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미국 국무부의 인신매매 담당 보좌관은 이런 말을 한다. "미국 내에 인신매매 희생자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까닭은, 그들의 문제를 제대로 추적 수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한 미국의 미지근한 태도를 꼬집은 말이다.


'국제 인신매매' 9년전의 경고, 그리고 지금



9년이 지난 현재, 세계 각국에서 국제 인신매매와 관련한 기사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영화는 현실이 되고,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끔찍하다. 최근에 올라온 기사 몇 개를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2016년 9월20일 : 영국 메이 총리는 해외담당 정보기구인 MI6와 감청전문 정보기관인 통신정보본부(GCHQ) 등에 테러리스트와 마약 밀매범 외에 '현대판 노예제'인 국제적 인신매매 조직을 추적토록 임무를 부여했다. 이들 정보기관은 알바니아와 베트남, 나이지리아 등과 같은 나라들의 인신매매 조직망을 분쇄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게 됐다.


2016년 9월8일 : 인도에서 국제인신매매조직의 두목과 그의 공범이 검거됐다. 델리 현지 경찰이 국제인신매매조직을 운영해온 샤빈 샤(52)와 공범인 비드야 라마(34)를 지난 3일부터 이틀에 걸쳐 차례로 검거하고 감금됐던 여성 26명을 구출했다고 7일 보도했다. 일당은 5년간 1500명을 인신매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2016년 8월8일 : 지난 1~6월 리비아에서 지중해를 건너 이탈리아에 온 나이지리아 여성 3600여 명 중 80% 이상이 성매매 시장에 팔려갔다고 가디언지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6년 8월8일 : 한국 국가인권위원회는 인신매매 피해자를 초기에 발견하고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및 보호 지표'를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인권위는 유엔 인신매매방지의정서를 기준으로 인신매매의 행위·수단 등에 따라 인신매매 피해자 식별 지표 27개와 경찰 관련 조치·의료 서비스 제공 등 인신매매 피해자 보호 지표 15개를 만들었다.






이상국 기자 isomi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