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컴퓨터 모니터에 있는 카메라를 테이프로 감싸라" 지난주 워싱턴 싱크탱크, FBI 디렉터 제임스 코미(James Comey)가 사이버 보안에 대해 언급하며 한 말입니다.
그가 웹캠 보안을 강조한 데는 최근 불거지고 있는 사생활침해 사이버범죄가 한 몫했습니다.
지난해 영국에서 도촬혐의로 붙잡힌 스테판 리고(33)는 3년 동안 14명의 PC 웹캠으로 사생활을 관찰 결국 성범죄자 등록 시스템에 올라가는 신세가 됐죠.
미스 USA 캐시디 울프(19)는 웹캠 해킹으로 찍힌 침실사진으로 협박을 당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지난 2월, 웹캠 해킹사이트 '인세캠'을 통해 수백개의 사생활 영상이 노출됐습니다. 피해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한국인이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죠.
웹캠해킹은 악성코드가 심어지거나, 웹캠 비밀번호가 뚫리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스테판 리고가 웹캡을 해킹하는 데 사용한 '블랙쉐이드 악성코드(BlackShades)'는 상대방의 컴퓨터를 원격으로 조정할 수 있습니다.
FBI 역시 스파이 수사기법으로 타깃의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웹캠을 해킹한다고 밝힌 적도 있죠.
미국 IT 전문매체 매셔블(Mashable)에 따르면 웹캠이 해킹되는 방법은 2가지로 나뉩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웹캠
와이파이(wifi·무선인터넷)로 연결된 웹캠들은 IP주소를 갖고 있습니다. 해커는 IP주소를 통해 원격으로 웹캠에 접근합니다. 많은 사용자는 웹캠의 기본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고 사용합니다. 이 때문에 해커의 표적이 되기 쉽습니다.
*컴퓨터에 연결된 웹캠
해커들은 악성코드를 이용해 카메라에 접근합니다. 이메일이나 웹사이트에서 잘못된 링크나 파일을 다운로드한 경우 발생하죠. 악성코드는 사용자가 모르는 새에 웹캠을 작동시켜 영상을 인터넷으로 보내거나, 다른 곳에 저장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는 어떨까요?
스마트폰 카메라 역시 해킹을 당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컴퓨터 웹캠만큼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합니다. 스마트폰은 주로 주머니나 핸드백에 들어 있거나, 책상 위에 놓여 천장을 보고 있는 경우가 많죠. 이 때문에 해커들의 타깃이 될 확률이 적습니다. 또 스마트폰의 샌드박싱(보안 모델)시스템은 해킹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역시 노트북 웹캠을 테이프로 막아 해킹의 위험을 막았죠. 저커버그 뒤로 보이는 그의 맥북 웹캠에 작은 테이프가 보이시나요? 475억달러가 넘는 재산을 가진 저커버그도 작은 테이프 하나로 사생활 침해를 방지하려 한 사실이 화제가 됐습니다.
내 웹캠에도 테이프를 붙여야 할까?
나도 모르는 새 사생활이 노출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불쾌합니다.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면 좋겠죠.
백신프로그램을 깔고, 이메일에 첨부된 수상한 파일이나 링크는 누르지 마세요.
인터넷으로 연결된 웹캠,cctv 등은 초기설정 비밀번호 대신 안전한 비밀번호로 바꿔야 합니다.
데스크탑의 경우, 웹캠의 전원코드를 분리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노트북 사용자들은 저커버그처럼 웹캠을 가려놓으면 혹시나 해킹을 당했을 때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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