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에서 유래설, 일제시대 독서보급 운동설…가을에 책이 안 팔려서?
어느덧 완연한 가을이 됐습니다. 가을과 뗄 수 없는 수식어 '독서의 계절' 언젠가부터 관용어처럼 여겨졌는데요, 가을은 왜 독서의 계절이 됐을까요?
한유 시에서 유래?
중국 당나라의 문인이자 사상가인 한유는 아들 창에게 독서를 권장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시를 지었는데요.
시추적우제(時秋積雨霽)때는 가을이 되어 긴 비도 마침내 개이고
신량입교허(新凉入郊墟)서늘한 바람이 마을에 가득하구나.
등화초가친(燈火稍可親)이제 등불을 점점 가까이 할 수 있으니
간편가서권(簡編可舒卷)책을 한번 펴 보는 것도 좋지 않겠는가.
-부독서성남시(符讀書城南詩)
시에서는 가을이 독서하기 좋은 계절이라고 설명하고 있네요.
식민지 시대 독서보급운동의 영향?
일제 식민지 시대에도 이미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1925년 10월 30일자 <조선일보> '경성도서관에서 본 최근의 독서방향' 이라는 기사에는 "독서계절을 당하야"라고 가을을 '독서계절'로 표현했습니다.
1925년 총독부도서관이 설립됐습니다. 총독부도서관은 '도서관협회'를 조직해 매년 가을에 도서관 무료공개와 같은 독서캠페인을 본격적으로 벌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을에 책이 안팔려서" 업계의 전략?
롯데마트 최근 5년(2011∼2015)간 서적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12년 -11.3%, 2013년 -7.2%, 2014년 -9.3%, 2015년 -8.4% 가을에 들어서면서 9월 서적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1% 감소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판업계에선 "가을철 책이 너무 안팔리니까 읽게 하려고 만든 말"이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합니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할만큼 요즘엔 독서를 하는 사람들을 찾는 것이 무척 힘들어졌습니다.
세계 30개국 3만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 1인 평균 주당 독서 시간' 조사에서 한국은 3시간 6분으로 꼴찌 -국제 여론조사 기관 'NOP 월드'
대한민국 성인 연간 도서 구입량 3.7권 "성인 10명 중 3명 이상, 1년에 책 한 권도 안 읽는다" -2015 국민 독서실태 조사(문화체육관광부)
"한 문장이라도 매일 조금씩 읽기로 결심하라. 하루 15분씩 시간을 내면 연말에는 변화가 느껴질 것이다" 호러스 맨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84.7%가(자료:트렌드모니터) "책을 읽는 사람은 매력 있어 보인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올 가을 독서의 매력에 빠져, 당신의 매력을 높여보는 건 어떨까요?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경희 디자이너 moda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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