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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빵값의 비밀]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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⑦프랜차이즈 빵값 지역별 가격 제각각
임대료·상권 특성 따라 가격도 달라져
최종 판매가는 가맹점주 권한이지만
소비자들은 '동일 가격'으로 알고 구입

편집자주통계청이 발표하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가공식품 물가가 4.1%(전년 동기대비) 오를 동안 빵 물가는 6.4%나 상승했다. 빵 소비자물가지수는 138.48로 기준연도인 2020년(100)과 비교할 때 5년간 38.48% 올랐다. 한국인이 사랑하는 간식인 떡볶이, 치킨보다도 더 가파르게 올랐다. 빵은 한때 누구나 즐기던 간식이었지만, 지금은 선뜻 고르기 어려운 가격이 됐다. 어쩌다 한국의 빵값은 계속 가파르게 오르게 됐을까.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빵값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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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고은씨(32)는 퇴근길에 서울 을지로3가역 뚜레쥬르 매장을 방문해 평소 즐겨 먹던 슈크림빵을 사려다 가격을 보고 멈칫했다. 집 근처보다 가격이 비싸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이 씨가 거주하는 목동역 근처 매장에서는 슈크림빵이 개당 1900원이었지만, 회사 근처 매장에선 같은 제품이 23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이 씨는 "같은 브랜드 빵인데도 매장에 따라 가격이 이렇게 들쭉날쭉할 줄은 몰랐다"며 "소비자 입장에선 당연히 가격이 같다고 생각하고 프랜차이즈 매장을 찾는데, 막상 다른 가격을 보니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빵집 제품이라도 매장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법상 최종 판매가는 본사가 아닌 매장 점주가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어 제도상 문제는 없지만, 이를 모르는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혼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빵값의 비밀] 파리바게뜨 매장에 마늘빵을 비롯한 다양한 빵들이 진열돼 있다. 허미담 기자

5일 파리바게뜨(파리크라상)와 뚜레쥬르(CJ푸드빌) 등 대형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서울 일부 매장 빵값을 조사한 결과, 동일한 제품이라도 매장에 따라 가격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유동인구가 많은 상권일수록 임대료 등의 고정비용이 높아 빵값도 상대적으로 비싼 경향을 보였다.


뚜레쥬르는 단팥빵과 소보로빵의 목동승희점 가격이 각각 1900원이었지만, 을지로3가역점은 2000원, 명동역점은 2100원이었다. 슈크림빵은 가격 차가 더 컸다. 목동승희점은 1900원, 을지로3가역점은 2300원, 명동역점은 2500원으로, 매장 간 최대 600원이 차이 났다.구움 케이크류도 제주첫물녹차카스테라는 목동승희점에서 1만5000원, 명동역점은 1만6000원, 을지로3가역점은 1만7000원에 판매됐다.

내가 먹던 그 크림빵, 사려다 '멈칫'..."1900원짜리가 왜 여기선 2500원이죠?" [빵값의 비밀] 동일한 빵 제품이더라도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미담 기자

불과 몇백미터 간격을 둔 같은 브랜드 매장에서도 같은 빵에 서로 다른 가격표가 적용된다. 파리바게뜨 충무로역점과 명동백병원점은 직선거리로 약 500m 떨어져 있는데, 명동백병원점은 '아몬드 피낭시에'와 '초코 피낭시에'를 각각 1900원에 판매한 반면 충무로역점은 2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명가찹쌀떡, 미스터베어, 미스베어 등의 제품도 충무로역점이 100원 더 비쌌다.


같은 브랜드의 빵이라도 매장마다 가격이 다른 이유는 최종 판매가격을 정하는 권한이 매장 점주에게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권장소비자가격을 가이드 형식으로 제공하지만, 실제 가격은 점주가 임대료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오히려 가격을 일률적으로 강제할 경우,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했다.


공정거래법 제29조(재판매가격 유지 행위의 제한)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판매 가격을 강제하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본사가 유통 가격을 일방적으로 통제하거나 가격 담합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통상 점주는 각 매장의 임대료, 인건비, 관리비와 상권 특성 등을 반영해 빵의 최종 판매가격을 책정한다.


같은 제조사에서 원재료와 반가공 제품을 공급받는 프랜차이즈 특성상 제품 가격이 모두 같을 것이라 생각했던 소비자들은 차이 나는 가격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빵 뿐 아니라 음료, 샐러드 등 모든 제품군의 가격이 매장별로 다 다르다", "최근 인테리어를 새로 한 매장의 빵값이 비싼 것 같아 최대한 낡고 오래된 매장을 간다" 등의 조언이 공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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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송나은씨(30)는 "같은 프랜차이즈인데 가격이 다를 줄은 몰랐다"며 "결국 똑같은 제품을 어디서 사느냐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는 셈이니 앞으로 좀 더 꼼꼼히 따져보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몇백 원 차이라도 알고 사는 것과 모르고 사는 건 소비자 입장에서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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