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상대 날선 비판과 상반…"공직자, 변화와 개혁 선도하는 주체돼야"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공무원 사기진작책을 주문했다. 국정과제 발목을 잡는 야당에 대해 정면대응 카드를 꺼내든 것과 상반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장·차관 워크숍에서 "인사 적체도 적절히 해소하고 행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세종시 근무 여건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또 "공직자들이 국제적 시야를 넓혀 변화와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공직의 길이 기본적으로 헌신과 희생을 필요로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적 희생과 의무만을 요구하는 것은 도리어 우리 사회의 손실이 될 수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이 공무원 근무환경 개선을 당부한 것은 공직자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주체라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공직자들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면서 우리의 경제 성장과 발전의 역사를 이끌어왔다"고 노고를 치하하면서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당당한 주체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특히 지난해 공무원연금개혁을 언급하며 "공공개혁을 선도해 준 것은 국민과 나라 경제를 위해 조금씩 희생해주신, 후세에도 남을 소중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무원 사기진작이 창의적이고 유능한 인재들이 공직사회에 모여들 수 있는 유인책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과거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업무 처리나 관행들이 각계각층의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것은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면서 "청렴하게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들의 사기를 높이면서 명예롭게 퇴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직 사회의 활력을 제고하는 선순환 시스템도 구축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나는 평생 일상적인 일을 한 적이 없다. 그것은 모두 즐거움이었다'는 발명가 에디슨의 명언을 인용하면서 "공직 생활은 힘들고 어려운 일상이다고 받아들이기보다 오늘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국민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즐거움과 사명감으로 일하시면 성과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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