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차관 등 공무원 노고 치하하면서 분발 촉구 의미 담겨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오늘 분위기는 국무회의 때와는 많이 다르죠? 요즘 제가 즐겨 듣는 노래가 두가지 있는데, 하나는 '달리기'라는 곡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 국가대표 주제곡인 '버터플라이' 등이예요."
박근혜 대통령이 24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장·차관 워크숍에서 여느 회의 때완 다르게 즐겨듣는 노래 두곳을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달리기'는 가수 윤상이 부른 후 최근 바다 등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한 곡이고, 영화 국가대표 1탄의 주제가인 '버터플라이'는 러브홀릭이 불러 많은 사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노래제목을 언급한 것은 최근 본인의 속내를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대통령은 두가지 노래를 즐겨듣는 이유에 대해 "달리기는 입술이 바짝바짝 마르고 힘들지만 이미 시작했는데 중간에 관둔다고 할 수 없고, 끝까지 하자는 내용이고, 버터플라이도 갖고 있는 감춰진 날개를 활짝 역량을 펴 날아오르도록 격려하는 노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워크숍에 참석한 장차관들에게 "여러분의 마음도 그러실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정과제 수행을 위해 쉼 없이 달려왔고, 끊임없이 노력해야 나비처럼 활짝 날개를 펼 수 있다는 의미가 담겼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저는 지난 3년반 동안 역사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한순간도 소홀함이 없이 최선을 다해 왔다.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한시도 개인적인, 사사로운 일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우리가 걸어온 길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고 언급해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했다.
박 대통령이 가요를 언급한데는 공무원들의 분발을 촉구하는 뜻도 담겼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국정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공직사회가 중요하다. 공직의 길은 국가와 국민을 빼면 의미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삶을 살아간다는 명예로움이야말로 힘든 속에서도 공직자들을 움직이는 동력이고, 공직자의 고단함을 씻어주는 단비"라면서 "공직자들의 희생과 봉사는 가족과 이웃을 넘어 국민의 삶을 나아지게 하는 지름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또 "공직자들은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선도하는 당당한 주체가 돼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공직자의 업무 환경 개선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행정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세종시의 근무 여건을 개선하라"고 했고 "공직자들이 국제적 시야를 넓혀 변화와 개혁을 선도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를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공무원 사기 진작책을 주문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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