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본부장 명함 갖고 다니면서 소개 받은 여성에 투자 명목으로 돈 뜯어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자신을 재벌 3세인 것처럼 속여 여성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돈을 뜯어낸 양모(29)씨가 지방에 위치한 한 대형 교회 목사 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결혼정보업체를 통해 만난 여성들에게 자신을 재벌 3세라고 소개했다. '대우조선해양' 경영본부장 명함을 갖고 다니면서 소개 받은 여성들에게 돈을 투자하면 더 큰 돈을 벌어다 주겠다고 말했다. 양씨는 당시 텔에 숙박하면서 고급 외제차를 몰고 다녔다.
또 양씨는 네이버 지식인에 민사사건 관련 문의 글을 올린 여성들에게 자신을 변호사로 사칭하며 접근해 사건을 해결해주겠다고 속여 약 1억원을 뜯어 냈다.
그러나 모든 것은 가짜였다. 결혼정보업체에 제출한 양씨의 재직증명서는 모두 위조한 문서였다. 변호사 역시 사실이 아니었다.
착복한 돈은 강남에서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속된 양씨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양씨 아버지는 전라북도 군산에 위치한 교회의 담임 목사였다. 해당 교회는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으로 지역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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