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학교 수학여행 비용이 1인당 300만원?

김병욱 의원, 지난해 인당 100만원 이상도 74곳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지난해 학생 1인당 100만원 이상의 경비를 내고 수학여행을 다녀온 초·중·고등학교가 전국적으로 무려 74곳에 달했다. 1인당 비용이 300만원 이상인 '고액' 수학여행도 16건에 달했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성남 분당을)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수학여행 실시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된 수학여행 중 학생 1인당 경비가 100만원이 넘는 곳이 모두 74개교, 114건(팀)이었다.

이 중에는 1인당 경비가 300만원 이상인 수학여행이 16건, 200만~300만원 미만 21건, 100만~200만원 미만 77건 등이 포함됐다.

수학여행 경비가 가장 많았던 곳은 광주의 A자율형사립고등학교로, 9일 동안 미국 서부를 여행한 금액이 1인당 401만원에 달했다.

경기도의 B고등학교는 2학년 수학여행 선택지 11곳 중 10곳을 미주, 유럽, 일본, 싱가폴 등 해외여행지로 선정해 학생정원 380명 중 국내 여행지를 선택한 28명을 제외한 352명이 해외 수학여행에 참여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학생 1인당 경비가 100만원 이상인 초등학교 수학여행이 21건, 중학교 15건, 고등학교 78건으로 고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또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서울 19건, 부산 7건, 충남·충북이 각각 6건 등이었다.

김 의원은 "학부모와 학교의 합의를 거쳐 수학여행지를 해외로 선정하는 것은 막을 수는 없지만 고액 수학여행이 학생들 사이에 상대적 박탈감을 조장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며 "과도한 비용의 해외 수학여행을 제한하는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경비 지원을 확대 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