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경북 경주에서 지난 12일 규모 5.8의 본진에 이어 19일 규모 4.5의 여진이 발생하자 경주행 수학여행의 조기 복귀와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학생 안전을 우려해 지진지역 여행 자제를 지시하는 등 안전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기도 안성의 A고등학교는 20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21일부터 예정된 2박3일간의 2학년 수학여행(주제별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부를 취소·변경했다. 당초 이 학교의 2학년 2개팀 80여명은 경주 문화유적지를 둘러본 뒤 부산에 들러 프로야구를 관람하고 남해안 일대를 탐방할 예정이었다.
학교 측은 19일 오전까지만 해도 일정을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19일 밤 규모 4.5의 여진이 추가로 발생하자 일정을 변경했다.
A고등학교 교장은 이에 대해 “학부모들 걱정도 많고 학생들의 안전을 우려해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며 경주 등을 탐방하려던 계획은 강원도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또 지난 19일 경주로 체험학습을 떠난 C초등학교 6학년 123명은 21일 돌아올 예정이었으나, 이날 오전 4시 급히 복귀했다. 경기도 시흥의 B초등학교도 당초 예정돼 있던 경주 방문을 모두 취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들 학교에 ‘지진 발생 지역으로 수학여행을 가급적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또 지진 관련 상황과 정부발표, 언론보도 등을 참고해 수학여행 일정에 대한 학부모 의견을 다시 수렴해 실시 여부를 결정할 것을 전달했다.
반면 경주행 수학여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한 학교는 숙박시설 등에 대한 지자체의 안전점검 결과를 재요구하고 그 결과를 학부모들과 공유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오전 교육감 주재 지진 관련 안전회의를 소집해 당분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 도교육청은 또 향후 지진 발생 시 규모별 교육감 또는 부교육감 주재 안전회의를 소집해 대응하기로 했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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