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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장 750억 예산낭비…애물단지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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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정부가 농촌 경제 활성화와 승마저변확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말산업 육성 사업과 승마장 건립사업이 막대한 예산만 낭비하고 돈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홍문표 새누리당 의원에게 농림축산식품부가 제출한 전국 승마장별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지자체가 743억원 예산을 들여 시설건립 지원을 한 79개 승마장 중 절반이 넘는 48곳이 적자내지 이익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예산이 투입된 공공승마장 28개와 정부공모사업을 통해 예산이 지원된 51개 승마장별 평균 적자액은 4029만원에 달했다. 이곳에 가입한 회원수도 평균 22명에 불과했다.


특히 정부가 시설건립비는 지원하지 않은 민간승마장 432개 가운데 271곳이 평균 3867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승마장에 가입된 회원수는 평균 17명에 불과했지만 학생승마체험으로 2012년부터 올해까지 국비 167억원이 지원됐다.


작년 말 산업 특구로 지정돼 사업비 410억원이 지원된 경상북도는 58개 승마장 가운데 35곳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으며, 평균 적자액은 평균 8억8000만원 회원수는 평균 18명에 그쳤다.


구미시가 64억원을 투입하고 농식품부가 25억원을 지원해 2011년에 개장한 구미시 공공 승마장은 지난해 4억80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회원수는 14명에 불과했다.


이외에도 정부가 2012년부터 말산업 육성법에 따라 말 산업을 농업·농촌의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까지 총 1580억원을 투입했으나 말 산업은 오히려 거꾸로 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12년 말 산업 육성 1차 5개년 종합계획 수립 당시 말 두수를 3만두에서 5만두로 확대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두수는 2만6000두에 그쳤다.


말 사육농가수도 1900호에서 1447호로 감소하고, 승마인구도 2만5000명에서 7718명(일회성 체험자 제외)으로 줄었다.


홍문표 의원은 "정부가 말 산업에 막대한 혈세를 쏟아 부었지만 승마장이 시내에서 20~30㎞ 떨어진 지역에 건설되다보니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예산만 먹는 애물단지로 전락했다"며 "상황이 이런데도 내년부터 2차 말 산업육성계획을 세워 수백억원의 혈세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승마장을 새로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 운영되고 있는 승마장에 대해 운영이 잘 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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