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7 32GB 모델 제조원가 229.8달러
전작 아이폰6s 보다 37달러 비싸져
"삼성 등 경쟁 스마트폰 때문"
30%대 영업이익률 애플, 2분기에는 23.8%
갤노트7 악재 수습 중인 삼성, 가을 폰大戰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애플의 '아이폰7'의 제조원가가 전작인 '아이폰6s'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3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애플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0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IHS는 아이폰7 32기가바이트(GB)의 부품원가(BOM·bill of materials)가 224.8달러(약 25만원)라고 밝혔다. 여기에 공정비 5달러를 더해, 총 제조원가가 229.8달러(약 26만원)라고 했다.
IHS는 주요 스마트폰이 출시될 때마다 테어다운(tear down·해체) 분석을 통해 제조원가를 발표해왔다.
IHS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43달러, 인텔 모뎀 33.9달러, A10 칩셋 26.9달러, 1920밀리암페어아워(mAh) 배터리는 2.5달러였다. 카메라는 19.9달러, 안테나, 탭틱 엔진, 마이크 등 기타 부품이 16.7달러, 삼성전자로부터 공급받은 2GB 램과 SK하이닉스로 공급받은 32GB 메모리는 16.4달러다. 터치 ID, 가속도계 센서 등 센서들은 14달러, 라이트닝 커넥터, 아이폰 박스, USB 충전기 등 액세서리는 11.8달러였다.
아이폰7 32GB 모델의 출고가는 649달러(약 72만원)로 애플은 해당 모델을 한 대 판매할 때 424달러(약 46만원)의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의 이익률이다.
하지만 아이폰7은 전작인 아이폰6s보다는 36.89달러(약 4만원)가 비싸졌다. 아이폰6s의 제조원가는 187.91달러(약 22만원)다.
앤드류 라스웨일러(Andrew Rassweiler) 수석 연구원은 "아이폰7 제조원가가 오른 것은 삼성전자 등 경쟁 제품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때문"이라며 "여전히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하드웨어 부분에서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지만 과거보다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제품 가격은 물론 제조원가 단일의 요인으로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부품 개발비에 소프트웨어 제작비, 광고비 등을 포함한 마케팅 비용까지 포함해야 한다. 하지만 제조원가가 오른 것은 제조사에게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그만큼 영업이익률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그동안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이폰 판매가 줄어들면서 지난 2분기 영업이익률은 23.8%로 내려앉았다. 지난 2015년 2분기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28.39%였다.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들이 시장에서 빠르게 애플을 쫓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 양사 영업이익률 격차는 한때 거의 3배까지 벌어졌으나 지난 2분기 격차가 7.62%포인트로 좁혀졌다.
다만, 상반기 갤럭시S7와 하반기 갤럭시노트7으로 쌍끌이 흥행을 이끌려던 삼성전자에게 갤럭시노트7 폭발 사고라는 악재가 터지면서 다시 애플에게 유리한 상황이다. 아이폰7은 갤럭시노트7이 빠진 상황에서 이렇다 할 경쟁 제품 없이 흥행 중이다. 삼성전자가 얼마나 빠르게 사태를 수습하고, 소비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지에 하반기 스마트폰 업계 1,2위 업체의 싸움이 달렸다는 지적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