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미국을 '테러 공포'로 몰아넣은 맨해튼 첼시 폭발사건과 뉴저지 폭발물 설치 용의자 아흐마드 칸 라하미(28)가 체포된 가운데, 그가 테러 요주의 인물이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미 언론들은 19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된 라하미가 테러분자나 출국금지자 명단에 올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라하미는 1988년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다. 그는 뉴저지 뉴어크 국제공항에서 가까운 엘리자베스 시(市) 엘모라 거리에서 패스트푸드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라히미는 미국 수사당국이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던 인물이다. 그가 테러와 관련한 '요주의 인물'이 아니었다는 것. 또한 라하미가 폭발을 시도한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까지 드러난 바가 없다.
동네 주민들은 라하미를 대부분 친절한 청년으로 기억했다. 그는 단골손님이 돈이 없으면 닭고기 요리를 공짜로 주는가 하면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단골들과 자주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라하미가 4년 전 고국인 아프간을 다녀온 후 달려졌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라하미는 아프간에서 돌아온 후 수염을 길렀으며 미국 젊은이처럼 티셔츠를 입고 다니던 것과 달리 무슬림 전통 복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가게 뒤쪽에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으며 행동거지도 다소 근엄하게 바뀌었다. 라하미의 한 친구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7일 맨해튼 첼시 지역 도로변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최소 29명이 다쳤으며, 같은 날 오전 뉴저지 주 시사이드 파크 마라톤 행사장에서도 폭발이 발생했다. 사상자는 생기지 않았다.
경찰은 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명수배된 라하미를 19일 오전 뉴저지 주 북동부에 있는 린든에서 총격 끝에 체포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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