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황준호 특파원] 19일(현지시간) 찾은 뉴욕 맨해튼 폭발 사고 현장은 경찰들의 삼엄한 경계 속에 보전되고 있었다.
이번 폭발은 지난 18일 911테러 15주년 추모식이 열린지 일주일 만에 맨해튼의 '핫 플레이스'인 첼시에서 발생했다. 사망자는 없었지만 29명이 부상했다.
사건 발생 후 12시간이 지났지만 현장 주변은 궁금증 가득한 얼굴의 시민들로 가득했다. 경찰은 5~7번가, 23번로에 걸쳐 바리케이드를 치고 통행을 금지했다. 두 개 블록에 대한 통행금지 조치로, 근처 상점은 모두 문을 닫았다.
현장을 둘러볼 수는 없었지만 간밤의 긴박한 상황을 보여주는 흔적들을 볼 수 있었다. 폭발 당시 증거물을 표시한 듯 보이는 하얀 팻말들이 멀리서 보였다. 다만 하얀 팻말들은 한 곳을 향해 방사형으로 펼쳐져 있었다. 팻말들을 중심으로 경찰, 구급차, 소방차 등이 모여 있었다.
6번가 24번로 쪽으로 우회해 사건 현장을 둘러보니 6번가를 가로질러 사건 현장과 통하는 23번로와 인근의 22ㆍ24번로 역시 모두 경찰이 막아섰다.
5번가 23번로로 향하자, CNN 등에서 나온 리포터들이 사고 현장 소식을 전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이들의 배경은 경찰의 통제로 텅 빈 거리였다.
7번가 23번로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에는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엔젤라씨는 "괜찮냐"는 질문에 "어젯밤 폭발시간에 자신은 없었기 때문에 괜찮았다"고 답했다. 다만 "(폭발 지점) 인근에서 약혼자와 살고 있는데 엄청 큰 폭발음이 들렸고 순간 두 사람 모두 경직된 상태로 있었다"며 "이후 사이에 소리가 계속 들렸다. 911이 떠올랐다. 악몽의 밤이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15년 만에 뉴욕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데, 그 시점이 수상하다. 대선 등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에서, 분명 다른 정치적 음모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폭발사고의 원인은 밝혀졌지만 배경이 드러나지 않은 까닭에 나온 의구심이다.
FBI는 현재 폭발사고의 증거들을 버지니아주 콴티코에 위치한 특별범죄연구소에 보내 분석 중이지만 이렇다 할 단서는 잡지 못한 상태다.
이번 사건이 테러인가의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상태다. 빌 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테러가 아니다"라고 얘기하는 반면,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테러"라고 규정했다.
뉴욕=황준호 특파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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