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익산 미륵사지(사적 제150호)에 대한 발굴조사가 16년 만에 재개된다.
문화재청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는 22일부터 미륵사지 강당지 남쪽 3천465㎡, 중원(中院) 남북 중심축 312㎡, 동원 중문지 256㎡ 등 총 4034㎡의 부지에서 제17차 발굴조사를 진행한다고 19일 전했다. 지난해 중원 회랑지와 강당지 구간 사이에 관람로를 조성하면서 나온 석재와 배수로를 추가로 살피고, 미륵사지 복원 정비 연구에 필요한 기초 학술자료를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미륵사지의 배수 구조를 파악하고, 목탑과 금당지 사이에 축조된 토층을 조사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미륵사지 이전에 세워진 선대의 건물 유구(遺構)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미륵사지에서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열여섯 차례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이를 통해 백제시대 사찰 건물 배치의 양상과 통일신라시대 동·서 연못지, 조선시대 가마 등 미륵사 조성 시기와 사역(寺域) 구조 등이 밝혀졌다. 미륵사는 세 개의 절을 한곳에 세운 삼원병립식(三院竝立式) 사찰이다. 이는 우리나라는 물론 중국, 일본에도 유사한 구조가 없는 특이한 형태로 분류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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