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노웅래 의원 "前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21개"

시계아이콘00분 54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글자크기

"역사적 사실대로 재복원해 올바른 역사 남겨야"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역대 대통령에 의해 역사적 가치가 훼손된 문화재의 현판을 원래 모습으로 바꿔 달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은 4일 "이충무공사당, 세검정 등 일부 문화재의 복원 과정에서 기존 현판을 대통령 친필 현판으로 교체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충무공사당은 충무공을 추모하기 위해 1932년 한산도에 건립됐다. 당시 통영군 선비 김지옥 선생의 글씨로 '忠武影堂(충무영당)'이라는 현판을 달았다. 1967년 문화재관리국에서 중수하면서 현판은 서예가 김충현의 글씨로 바뀌었다. 그러나 1972년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사당을 허물고 다시 지으면서 박 대통령의 친필로 새겨진 '忠武祠(충무사)'로 교체됐다.


노 의원은 "이충무공사당은 일제치하에서 많은 국민의 성금으로 제작됐다. 임진왜란에서 대승을 거둔 충무공을 기리고 대한민국 독립을 염원하는 마음으로 지은 공간이 권력자의 흔적이 깃든 공간으로 변질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1623년 인조반정 전에 광해군 폐위를 의논하고 칼을 씻은 자리인 세검정에도 비슷한 흔적이 있다. 1941년 불에 타 없어진 정자를 1977년 복원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을 걸었다.


노 의원은 "세검정은 경재 정선 선생의 진경산수화와 조선시대 민속기록화에 등장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곳"이라며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복원이 이뤄져야 했다"고 했다. 그는 "1891년 세검정 기록사진이 존재하므로 역사적 사실대로 현판을 재복원해 후손들에게 올바른 역사를 남겨줘야 한다"고 했다.


문화재청이 최근 공개한 '대통령 친필 문화재 현판 현황'에 따르면 전국 스물일곱 개 문화재에 이승만, 최규하, 박정희, 노태우 등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 여기서 스물한 개는 박 전 대통령의 것이다.


노 의원은 "충남 예산에 있는 윤봉길의사 사적지에도 일본군 장교로 활동한 박 전 대통령의 친필 현판이 걸려있다"며 "문화재청이 정권의 논리에 따라 인위적으로 복원된 문화재 현황을 전수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