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최근 허진호 감독의 영화에서 주인공으로 다뤄진 덕혜옹주의 묘가 임시 개방된다.
문화재청은 남양주 '홍릉과 유릉(사적 제207호)'에 위치한 '덕혜옹주묘'와 '의친왕묘'를 13일부터 11월30일까지 일반에 공개한다고 6일 전했다. 개방을 맞아 영친왕과 영친왕비가 잠든 '영원(英園)'에서 덕혜옹주묘로 가는 길에 두 사람의 생애를 보여주는 사진 자료 36점을 전시한다. 또 지난 5월까지 선보인 '왕릉공감-세계유산 조선왕릉' 사진전을 다시 한 번 펼친다.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로, 고종과 후궁 복녕당 양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에 일본 유학을 떠난 그는 결혼 뒤 조현병에 시달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1962년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병세를 이기지 못하고 1989년 낙선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의친왕은 고종의 다섯째 아들이다.
고종·명성황후가 묻힌 홍릉과 순종·순명효황후·순정효황후를 모신 유릉은 다른 조선 왕릉과 달리 황제릉의 격식에 따라 조성됐다. 다른 왕릉들은 정자각(丁字閣)으로 향하는 길인 향로(香路)와 어로(御路)가 각각 한 개씩이다. 반면 홍릉과 유릉은 향로 양편에 두 개의 어로가 있다. 또 정자각에 오르는 계단이 정면에도 설치됐고, 석물의 위치와 종류도 다르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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