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대표작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으로 유명한 미국의 현대 극작가 에드워드 올비가 88세의 나이로 16일(현지시간) 별세했다.
당뇨병을 앓아온 올비는 뉴욕 동부 몬타우크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직접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최고의 생존 작가 중 한 명으로 꼽혀왔던 올비는 신랄한 유머와 어두운 주제를 가진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로 토니상 작품상을 받았다.
상류층 대학교수 부부의 험악한 말싸움을 통해 미국적 이상의 이면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작품은 1966년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리처드 버턴 주연의 동명 영화로 만들어져 테일러에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그는 '미묘한 균형'(1967), '바닷가 풍경'(1975), '키 큰 세 여자'(1994)로 퓰리처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는 등 주로 미국 문화와 결혼, 육아, 종교, 상류층의 부조리 등을 꼬집은 총 30여편의 희곡을 남겼다.
1928년 워싱턴 D.C에서 태어난 올비는 단막극 '동물원 이야기'(1958)로 주목받기 전까지 통신회사인 웨스턴 유니언에서 사환으로 일하기도 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