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니느님' 더스틴 니퍼트(35·두산)가 KBO리그 역대 최소 경기 20승 달성 기록을 새로 썼다.
니퍼트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SK와의 경기에서 7이닝 2실점(2자책)의 호투로 두산의 2연승을 이끌면서 자신의 시즌 20승을 달성했다. 니퍼트는 올 시즌 스물다섯 경기만에 시즌 20승을 챙기면서 KBO리그 최소 경기 20승 신기록을 세웠다.
니퍼트는 경기 후 20승 달성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며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항상 그렇듯이 팀 동료들이 좋은 경기를 해줬기 때문"이라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경기 초반 SK 타자들에게 공략을 당했는데 김재환 선수가 역전 홈런을 날려줬고 모든 야수들이 공수에서 끈질기게 해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 "SK 타자들은 아주 좋은 타자들"이라며 "초반 직구가 공략당해서 힘들었는데 타순이 한 바퀴 돈 다음 포수 양의지와 상의해 스피드 등에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다"고 했다.
니퍼트는 인터뷰 중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이에 대해 자신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니퍼트는 "내가 자란 곳이 미국 시골의 작은 동네였는데 어릴 때 야구선수로 성공하고 싶은 꿈이 있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은 꿈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렇게 20승을 달성하면서 성공하니 힘들었던 때가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또 "꿈이 있다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의식하지 말고 자신의 의지대로 꿈을 펼치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니퍼트는 마지막으로 "20승 달성 기록은 팀 동료들이 모두 열심히 해줬기 때문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마지막으로 두산 유니폼을 입고 은퇴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니퍼트의 대기록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경기 초반 끌려가던 경기를 (김)재환이의 홈런으로 분위기를 가져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박)건우와 (민)병헌이가 몸 상태가 안 좋아 빠졌음에도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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